Global HUFS’tory ② 자연과 함께 상생하는 친환경 캠퍼스 - ‘글로벌캠퍼스 명수당과 망각의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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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모현면에 위치한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는 전체가 녹음으로 둘러싸여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공간이자 환경친화적인 배움터다. 이런 수려한 자연경관의 중심엔 명수당(明水塘)과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다.
캠퍼스 한가운데 위치한 명수당은 1986년 9월에 조성돼 현재까지 지역주민과 재학생의 쉼터이자 글캠을 대표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명수당의 이름은 중국의 고전 ‘장자(莊子)’에 나오는 ‘명경지수(明鏡止水)’의 구절을 따 붙여졌다.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란 뜻의 글귀와 작명의 의미 속엔 재학생이 사사로운 생각 없이 늘 깨끗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우리학교의 바람이 담겨 있다. 매해 학과 개·종강 총회 때면 명수당 주변 잔디밭은 재학생의 모임 장소로 활용되기도 하며 축제 기간 중엔 레포츠 장소로도 활용됐다.
재학생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답게 명수당엔 다양한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명수당의 수심이 생각보다 깊은 탓에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1999년 이를 방지하기 위해 김유감 중요무형문화재 104호 보유자가 ‘서울새남굿’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학생 사이에선 “명수당에 빠지면 온갖 질병에 걸린다”란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그러나 사실 쉬리 등의 물고기가 살 수 있을 정도로 명수당의 수질은 비교적 깨끗한 2급수라고 한다. 2014년 2월 발표된 생명공학과 연구에 따르면 명수당에서 기존엔 없던 새로운 미생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명수당 뒤쪽엔 높다란 키를 자랑하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모여 있다. 이 길은 일명 ‘망각의 숲’이라 불리는데 사실 숲이라기보단 △교양관△명수당△자연대 옆 세향관을 이어주는 길에 가깝다. 이곳은 시험 기간에 걸으면 외웠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고 해 망각의 숲이라 불린다. 망각의 숲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는데, 망각의 숲이 글캠보다 먼저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나무들은 캠퍼스가 들어서기 전 1970년대 말까지 ‘태양목장’이란 이름의 사슴·오골계 농장에서 조성한 것으로 1980년대 초반 건립 당시 사진이나 조감도 등을 본다면 높이 솟아오른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하늘을 가릴 듯 높게 솟은 메타세콰이어 나무 사이로 언뜻 보이는 명수당의 풍경은 누구나 한번쯤 감탄할만한 고즈넉함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으로 비대면 강의가 진행돼 있어 캠퍼스 자연경관을 즐길 기회조차 없지만 정상적으로 수업이 진행되면 학업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 줄 수 있는 캠퍼스 속 자연 경관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외대 역사관에서는 그 시절 추억이 담긴 서울캠퍼스와 미네르바 동산 관련 사진 기록물을 수집합니다. 동문 구성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기증 문의– 외대 역사관 : 02-2173-3981)

-기록 및 사진 제공 : 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