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보면 그리운 곳, 몽골 생활의 신비로움에 대해서

2020-09-19

기자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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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몽골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들어보면 ‘초원이 넓게 드리워진 곳에서 사람들이 말을 타고 다니며 유제품을 먹고 게으르게 산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몽골의 겨울은 많이 추운지, 생활하기에 힘들진 않은지 등을 궁금해하기도 한다.
몽골은 최근 많은 사람이 꿈에 그리는 여행지로 꼽힌다. 하늘에 수없이 박혀있는 반짝이는 별과 가슴을 트이게 해주는 초원의 푸르름이 사람들을 이끄는 가장 주된 요인이다. 사막에서 지프차를 타며 멈추고 싶은 곳에서 멈추고, 지내고 싶은 만큼 지내는 낭만 여행을 꿈꾸는 사람도 많다. 결론만 먼저 말하면 각자 가진 몽골에 대한 생각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몽골은 여행을 떠나기에 쉽사리 결심이 드는 곳은 아니며 지내는 동안 불편함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로망을 모두 다 실현할 거라고 장담할 순 없다.
나는 7+1 프로그램과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한 여름 연수를 통해 몽골에 두 번 다녀왔다. 7+1 프로그램의 경우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때문에 한 학기의 절반 밖에 지내지 못하고 우리나라로 돌아와야 했다. 몽골 유학을 결정한 이유는 나의 ‘유학생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꿈꿨던 것 중 어느 것도 하지 못했다.
두 달간의 짧은 유학 생활은 내게 속상함 이외에 남긴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돌아보니 짧은 기간 동안 스스로 많은 걸 깨우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먼저,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야 했기 때문에 자립심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온라인 과제를 하고 하루 종일 실내에서 보내는 일상이었지만 종종 맛집을 탐방하러 다니는 것은 큰 재미였다. 지금 당장이라도 차려주면 먹고 싶은 것은 ‘울란바토르 칭기즈 칸 광장(Sukhbaatar Square)’ 옆에 위치한 캐시미어 몰 4층 식당 ‘little sheep’의 샤브샤브다. 고기는△말고기△양고기△소고기가 있고 육수 베이스도△마라△버섯△사골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롭게 조합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고기를 좋아한다면 양꼬치나 양갈비도 시도해보는 걸 추천한다. 육질이 아주 좋고 비교적 싼 가격에 잘 조리돼 나온다.
여름에 몽골을 가게 된다면 ‘테를지(Terelj)’에 잠깐 머물러 보는 걸 추천한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말을 타고 산책하며 염소와 양들을 따라다니는 것도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쉬움이 가득한 몽골에서의 짧은 유학생활이었지만 그만큼 다시 가고 싶단 소망을 남긴 경험이었다. 다음엔 훨씬 더 성장해있을 내 모습이 기대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유학 생활을 시작하는 데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에 실패하는 유학 생활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글·사진 장지혜(아시아 · 몽골어 18)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