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군분투하는 우리학교 학생자치활동 2020-09-19
김민주 기자 | 01minju@hufs.ac.k 조회수 186  댓글 0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학가 학생자치활동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부분 대면으로 이뤄지던 교내 학생자치기구 활동은 중지하거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이어나가는 상황이다. 양 캠퍼스 △단과대학 학생회△동아리△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적절한 방역 수칙에 따른 활동 방향을 정해나갔다. 학교 측은 교내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세미나실 및 학생 자치공간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 캠퍼스 총학의 활동△단과대학 학생회 활동△교내 동아리 활동△합리적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양 캠퍼스 총학생회의 활동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우리학교 학생자치활동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 캠퍼스 총학은 지난 학기부터 대면 활동과 비대면 활동을 병행했다.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총학 ‘새벽으로부터’는 오프라인 회의 진행 시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은 실시간 온라인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설캠 내 출입이 허용된 학생자치공간은 총학생회실뿐이다. 설캠 총학은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학생회실에 출입 명부를 비치해 방역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총학 ‘더 본(The 본)’은 참가 인원수와 회의 성격 등을 고려해 회의의 방식을 결정한다. 일례로 확대운영위원회 회의는 회의 참여 인원수가 50명 이상이기에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반면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는 단과대 회장을 포함한 11명의 학생이 참가한 소규모 회의이기 때문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양 캠퍼스 총학은 예산 문제에도 입을 열었다. 총학은 학교 측에 미리 공문을 보내 그에 맞는 예산을 조달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지난 학기 대면 행사가 모두 취소됨에 따라 행사 관련 예산에 차질이 생겼다. 김나현(서양어·프랑스 15) 설캠 총학생회장은 “이번 학기엔 비대면 행사에 집중해 효율적으로 예산을 사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장원(자연·화학 17) 글캠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취소된 행사수습에 많은 인력과 예산이 들었고 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토로했다.


◆단과대학 학생회 고충 토로

이번 해, 대부분의 단과대학 학생회는 비대면으로 활동했다. 일본학대학 학생회 ‘나루’는 대부분의 업무를 학생회실에서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방지 목적으로 학교 측에서 학생회실을 폐쇄했기에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하거나 총학생회실을 빌리고 있다. 지난 학기 때 했던 배송사업 등 작업 공간이 필요한 일은 현재 진행하기 힘든 상태다.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항해’는 대면 행사에 상응하는 비대면 사업 구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종민(사회·미디어 19)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행사들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경상대학 학생회 ‘올인’도 지금까지 진행한 행사의 방식이 완전히 바뀌어 연간 계획 수립과 이전 행사와 관련한 자체 평가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오신현(경상·국제금융 17) 씨는 “이번 학기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여러 행사가 순조롭게 열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예산 운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공과대학 학생회 ‘유니온’ (이하 공대 학생회)은 할당된 학교 예산이 대폭 감소해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학기 공대 학생회는 학교 측에 교비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어대학 학생회 ‘모멘트(moment)’는 비대면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예산이 원칙에 따라 사용된다고 전했다. 또한 영어대학 학생회로 할당된 교비는 영어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사용됐으며 학생회비는 재정 집행비로 사용됐다.




◆교내 동아리 활동 현황

교내 동아리도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의 제약을 겪었다. 설캠 동아리 연합회(이하 동연)에 따르면 △응용학술분과△인문분과△종교봉사분과에 속해있는 동아리는 원격 강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대면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공연분과동아리는 △공연 시 객석 좌석 거리두기△공연장 내 50명 이상 출입 금지△소수 인원으로 연습 등의 방법으로 공연을 열었다. 또한 체육분과동아리는 단체 연습을 지양하고 개인 연습에 열중했다. 개인 또는 소수의 인원이 팀 강의를 받는 형식으로 동아리 활동을 이어나갔다. 다만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학교 측과 협의를 통해 교외 활동 자제 공고를 내린 상황이다. 따라서 사실상 현재는 비대면을 제외한 모든 활동이 금지된 상태다. 글캠 동연은 개별 동아리 측에 공식적인 활동 자제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양 캠퍼스 동연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의 각 동아리 신입생 모집을 걱정하고 있다. 중앙동아리는 매 학기 15인 이상의 회원을 유지하지 못하면 학교 측으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이는 동아리 존속 문제와 연관된다. 김한솔(서양어·스칸디 18) 설캠 동연 비상대책위원장은 해당 문제와 관련해 “매 학기 열렸던 동아리 박람회를 대신해 온라인 동아리 박람회를 기획 중에 있다”며 “많은 학생이 학내 동아리에 대해 살펴보고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항상 각 동아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변화하는 상황에 발맞춰 빠르게 행동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글캠 동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식돼 자유롭게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단 바람을 전했다.


◆학생자치활동 부흥을 위한 노력

설캠 학생자치활동과 관련한 업무는 우리학교 설캠 학생지원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지난 학기엔 학교와 학생 모두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하우를 축적하는 시간이었다”며 “학생회가 SNS에서 재학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향후에도 이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서도 교육부 및 질병관리청 지침을 준수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 캠퍼스 총학은 재학생과의 비대면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설캠 총학은 최대한 학생 복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달 7일부터 온라인으로 우리학교 재학생의 공연을 볼 수 있는 행사 ‘방구석 중앙판’을 주최했다. 글캠 총학은 이번 학기에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재학생은 총학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얻게 됐다. 또한 글캠 총학은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 측에 적극적으로 전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양 캠퍼스 대부분의 단과대학 학생회는 SNS를 통해 비대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양어대학 학생회 ‘서로’는 서양어 대학의 8개 학과가 교류할 대중 사업 진행을 예고했다. KFL학부 학생회 ‘가온’은 학과 특성을 활용한 온라인 언어 교환 프로그램과 랜선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설캠 동연은 온라인으로 동아리를 소개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제작해 비대면 홍보를 추진 중이다. 글캠 동연은 각 동아리의 자치를 응원하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교내 학생자치기구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한 채 앞으로의 활동 방안을 계획 중이다.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몇몇 기구는 코로나19 사태에 맞는 합리적 활동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김민주 기자 01minju@hufs.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