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학보로 읽는 반세기 전 외대 ⑤ 글로벌캠퍼스, 불혹(不惑)에 이르다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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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는 우리학교가 외국어 중심 단과대학에서 종합대학으로 우뚝 서게 된 증표다. 우리학교는 1970년대 중후반 양적 팽창을 질적 발전으로 전환시키며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 대학 규모는 △교육학부△법정학부△상경학부△외국어학부 등 학부를 4개로 편제한 1968년 이후로 답보 상태였다. 그러나 1979년 9월, 용인 분교(당시 명칭)의 설립인가를 받음으로써 종합대학 승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2캠퍼스의 건립으로 인해 우리학교는 ‘어학능력 + α’, 즉 글로벌 융복합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환경 구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1979년 우리학교의 가장 큰 화두는 캠퍼스 공간 확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종합대학 승격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엔 정부의 수도권 인구 억제 정책의 영향으로 서울 소재 대학의 분교 설치가 붐을 이뤘다. △건국대△경희대△고려대△단국대△동국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 등이 이 시기에 비슷하게 지방 분교를 설립했다. 우리학교의 경우 1979년 4월 21일 김흥배 이사장이 개교 25주년 인터뷰에서 제2캠퍼스 건립을 언급하며 관련 계획이 공론화됐다. 이후 분교 건립 작업은 빠른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같은 해 9월엔 캠퍼스 부지 확보와 분교 설립 승인이 이뤄졌다. 1980년 10월 2일엔 종합대학교 승격 인가를 받게 됐다. 이후 곧 10월 17일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용인캠퍼스 종합 계획이 공개됐다. 이 날 18만㎡ 부지에 △강의실△기숙사△도서관△소극장△박물관 등의 건물을 지어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룬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조성하겠단 목표도 제시됐다.
이보다 앞선 1980년 7월 1일엔 글캠의 첫 건물인 어문학관의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뜨는 기공식이 거행되며 글캠 40년의 역사가 시작됐다. 1982년, ‘용인대학’의 편제를 ‘용인캠퍼스’로 조정해 글캠에도 다양한 단과대학을 설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1986년엔 4차선 진입로와 명수당 연못을 조성해 캠퍼스의 기본 구조와 관련한 일련의 공사를 마무리했다. 1987엔 △동양어문대학△문리과대학△사회과학대학△서양어문대학 등 4개 단과대학과 29개 학과가 자리 잡게 된다. 그 뒤 1988년에 문리과대학을 인문대학과 자연과학대학으로 분리했고 1995년엔 자연과학대학에 소속된 공학 계열 학과를 나눠 정보산업공과대학을 신설했다. 이로써 글캠은 인문과 이공 계열의 단과대학을 고루 갖춘 종합 캠퍼스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동시에 어문학뿐 아니라 △인문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공학 분야의 단과대학을 갖추며 오늘날 융복합 학문을 교수·연구할 수 있는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런 성과는 학과 편제의 개편이나 시설의 건립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학교와 학생 간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이뤄낼 수 있었다. 양 캠퍼스 간 수업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순환교수제를 실시하고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전임교수제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한 이중전공 등의 학생이 전문적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시스템 개선은 소통이 전제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외대 역사관에서는 그 시절 추억이 담긴 서울캠퍼스와 미네르바 동산 관련 사진 기록물을 수집합니다. 동문 구성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기증 문의– 외대 역사관 : 02-2173-3981)

-기록 및 사진 제공 : 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