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잠정중단된 교내행사, 향후 그 방향은 2020-04-25
이서미 기자 | 99seomi@hufs.ac.kr 조회수 197  댓글 0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수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동시에 정부와 교육부의 권고로 입학식을 비롯한 교내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이번 해 예정됐던 행사와 취소된 행사의 진행계획에 대해 알아보자.

◆잠정중단된 교내행사 및 동아리 행사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개강이 무기한 연기되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입학식△새내기 배움터△축제 등이 취소됐다. 지난달 둘째 주 예정됐던 동아리 박람회 역시 양 캠퍼스 모두 취소됐다. 이선범(서양어·포르투갈 17) 서울캠퍼스 동아리연합회장(이하 설캠 동연회장)은 이에 대해 “연기가 되더라도 진행하려 했으나 교육부가 공문을 통해 모든 단위의 행사취소를 권고했다”며 “결국 세 차례 연기 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나현(서양어·프랑스 15)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이하 김 회장)은 취소된 여러 교내행사에 대해 “공약이기 때문에 임기 시작부터 준비했지만 결국 진행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새벽으로부터’(이하 설캠 총학)가 준비했던 교내행사엔 ‘HUFS SEASON GREETING’과 ‘이문 스퀘어’ 등이 있다. HUFS SEASON　GREETING은 사계절 특색에 맞춰 계절별 즐길 거리를 만들잔 취지로 기획된 행사다. 또한 이문 스퀘어는 명사초청 토크쇼다. 이는 대학생이 만나보고 싶었던 유명인이나 선한 영향력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사회인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행사다. 박장원(자연·화학 17)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이하 박 회장)은 “이번 학기에 예정됐던 교내 행사가 학교 측 권고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행사에 대한 총학 및 동아리 연합회의 대안

설캠 총학은 축제를 포함해 이번 학기에 시행하지 못한 행사를 2학기에 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축제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당장의 시행은 어려워 보이며 미뤄진 축제를 차후에 큰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설캠 총학은 명사 초청 토크쇼 이문 스퀘어를 온라인으로 기획하고 있다.
한편 이번 달 3일, 설캠 총학은 ‘도서관 미리 보기’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했다. 이날 참여한 약 200명의 학생은 실시간으로 대화에 참여하며 열띤 호응을 보였다. 박지윤(서양어·독일어 18) 씨는 “온라인으로나마 도서관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설캠 총학은 새내기를 위한 ‘캠퍼스 미리 보기’ 라이브 방송도 기획 중이다. 한편 설캠 총학은 온라인 투표독려 캠페인 ‘4.15 챌린지’를 시행하기도 했다.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The 본’(이하 글캠 총학)도 이번 학기 행사를 2학기로 연기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경우 본래 기획 의도가 저해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대신 2학기에 본래 예정된 행사를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글로벌캠퍼스 40주년 행사를 2학기 중에 기획하고 있다. 또한 창의 융합 학술제를 큰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글캠 총학은 각 단과대와 학과의 지원을 받아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 박 회장은 “많은 행사가 미뤄진 만큼 학우들이 학교에 남아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민성(자연·수학 20) 씨는 “새내기 때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아쉽다”며 “△동아리△총학생회△학교가 서로 연합해 시행되지 못한 행사를 2학기 때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캠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동연 비대위)은 개강이 2학기에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9월 둘째 주 수요일에 동아리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캠 동연 비대위는 박람회 대신 동아리 홍보를 위한 카드뉴스를 제작해 인스타그램에 배포했다. 이주영(바이오 18) 글캠 동연 비대위장은 “‘동아리 이름으로 n행시 짓기’ 행사 등의 온라인 홍보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각 동아리의 홍보도 중요하지만 동연 차원의 홍보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아리 인원모집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대처 방법에 대해 여러 의견을 수렴하며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조연서(통번역·아랍어 20) 씨는 ”동아리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원을 못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대면강의가 시작된 후 재모집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 대응

설캠 학생지원팀에 따르면 취소된 행사에 대한 대응책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 이후 행사 일정은 설캠 총학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김범석 설캠 학생지원팀 과장은 “재학생의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되기 전까진 행사 진행이 어렵다”며 “다만 일부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지양하고 동아리 활동공간 사용을 자제 할 것을 당부했다.
글캠 학생지원팀은 2학기에 오프라인 개강이 시행된단 가정 하에 담당 학생들과 연락해 △동아리 박람회△세계 민속문화축전△총학생회 행사 등을 준비 중이다. 조수훈 글캠 학생지원팀 과장은 “학교 측의 규제도 있었으나 학생 자치위원회에서 자발적으로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번 학기 완료돼야 할 동아리 인가와 방 배정을 동연회장과 논의해 2학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타학교 사례

이화여자대학교의 경우 새내기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행사가 연이어 취소돼 학교생활 안내를 위한 카드뉴스를 제작해 배포했다. 동시에 수강신청 등 학교에 다니기 위해 필수적인 정보를 영상으로 만들어 제공했다. 이밖에도 새내기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활성시키기 위한 게임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수강신청 방법 및 졸업 요건 등을 카드뉴스로 공지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대체했다. 그리고 새내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은 자료집도 배부했다. 단과대 학생회 차원에선 과별 카카오톡 대화방을 개설해 새내기와의 소통창구를 마련했다.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총학은 △신입생△재입학생△편입생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한 3,800여 개의 축하 물품을 신입생 안내 책자와 함께 전달했다. 또한 다음 달 31일까지 ADOBE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했다. 사전조사에서 ADOBE 프로그램 사용 희망 수요가 높아 그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이어 총학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후로도 ADOBE 프로그램 프로모션이 꾸준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많은 대학 총학에서 신입생과 재학생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학교 역시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서미 기자 99seomi@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