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대학보로 읽는 반세기 전 외대 ④ 이문동 미네르바 동산의 추억 |
2020-0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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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1954년 종로 2가의 영보빌딩 임시 교사에서 개교했는데 1957년 본관(현재의 역사관 건물)이 완공되면서 현재의 이문동 캠퍼스로 이전했다. 1960년대까지 이문동 교정은 학교 주변의 조경이나 기반 시설 등이 완전히 정비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학내엔 등나무 숲과 양계장 등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교문은 물론 울타리 경계도 만들지 못했다. 이에 캠퍼스는 인근 주민들의 통행로로 활용되기도 했다. 캠퍼스에 건물이 들어서고 지금의 형태와 유사한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970년대에 들어와서다. 당시 건물과 교육 시설의 구성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1976년 외대학보에 실린 서울캠퍼스 조감도를 보면 오늘날 법학관 앞 잔디 광장엔 당시 우리학교의 상징이었던 지구본과 비둘기 탑이 있었다. 또한 현재의 역사관은 대학 본부로 활용됐다. 이밖에도 △GlobeeDorm의 자리엔 학생회관 겸 도서관△대학원 자리엔 차고△ROTC 자리엔 교련관이 있었다. 1970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가장 차이점은 현재의 본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던 ‘미네르바 동산’의 존재다.
2000년대에 학교를 다닌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학창시절 상징적이고 추억이 많은 장소로 미네르바 동산을 꼽는다. 초창기 미네르바 동산은 현재의 사회과학관에서 인문관 분수대에 이를 정도로 꽤 넓은 규모였다. 이는 동산에 오르면 본관 너머 정문까지 보일 정도로 높았다. 또한 교정에서 계절을 가장 먼저 알리는 자연 이정표 역할도 했다. 이처럼 미네르바 동산은 오랜 시간 우리학교 학생의 곁을 지키며 △낭만의 장△예술의 장△학문의 장으로 사랑받았다. 현재 우리학교의 상징인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와 신조(神鳥)인 부엉이의 탄생 배경엔 ‘미네르바 동산’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네르바 동산은 2000년대 신본관의 신축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를 못내 아쉬워한 동문들은 ‘미네르바 미팅석’을 세워 미네르바 동산이 소통의 장으로서 영원하기를 기원했다. 박병철 동문 (상경·무역 67)은 미네르바 동산이 있던 자리에 ‘사계절 우리들의 꿈이 자라고, 가슴 설레는 젊음의 낭만과 정열이 숨쉬던 미네르바 동산이 있던 곳’이란 글귀가 새겨진 동판을 부착했다.
*외대 역사관에서는 그 시절 추억이 담긴 서울캠퍼스와 미네르바 동산 관련 사진 기록물을 수집합니다. 동문 구성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기증 문의– 외대 역사관 : 02-2173-3981)
-기록 및 사진 제공 :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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