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를 언제부터 췄는지 알아와야 하는 건가요?

2015-05-29

박윤진 | 90yo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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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글로벌배움터의 가장 큰 축제인 세계민속문화축전(이하 세민전)이 개편된다. 세민전 준비위원회(이하 세준위)의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세민전은 테마를 가지고 역사적 순서, 즉 연대기에 따라 공연이 구성될 것이다.

이에 따라 오디션을 거쳐 가장 우수한 팀이 장식했던 피날레 공연이 사라지고 시간순서에 의해서만 식순이 결정된다. 또한 지난해와 다르게 1부와 2부로 나누지 않고 각 학회 공연의 사이에 유래, 역사적 사실을 짧은 연극으로 소개한다. 세민전이 스토리텔링의 성격을 갖는 공연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낮에 이뤄졌던 행사 부스와 저녁공연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며, 공연시간 역시 늦춰져 모든 공연이 저녁에 이루어진다. 지난해까지 18팀이 출전했었지만, 이번해부터 13팀으로 줄었다. 기숙사에서 공연장까지 버스를 운행하는 안 또한 의논 중이며, 만약 서울시청에서 공연이 이뤄질 경우 우리학교 홍보에 기여를 한 세민전 공연팀에게는 사회봉사수업 1학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세민전 공연이 개편된 원인은 공연의 완결성에 있다. 글로벌배움터의 세민전은 서울배움터의 월드뮤직페스티벌과 달리 학교 내부가 아닌 한강의 물빛무대 등 외부기관을 대관해 진행한다. 이는 외부인들에게 공연을 공개함으로써 학교를 홍보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김인철 총장은 지금까지의 세민전은 특정한 주제 없이 이뤄져 공연들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며 세민전 공연의 홍보 효과와 완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학교의 재정 상태에 따라 세민전에 투입되는 재정적 지원을 전면적으로 없애는 것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이에 세준위는 우리학교 학생들의 큰 행사이자 전통인 세민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시대적 테마를 제시했고, 하나의 이야기를 가진 공연으로 세민전을 구성함으로써 세민전 공연의 완결성을 갖고자 했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된 지 3개월이 돼가는 5월에 세민전 공연의 세부사항이 변하면서 그동안 이를 위해 땀 흘려 준비해온 학회원들과 학회장들은 고충을 겪고 있다. 윤소미(통번역·태국어 14) 태국전통민속춤학회 테짜오잉 학회장은 “지난해까지 세민전이 문제없이 개최되다가 갑작스럽게 테마 없이는 진행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 당황스러웠다”며 “오랜 기간 동안 세민전에서 춰온 춤인 태국 전통춤의 유래를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오히려 본래 진행된 방식보다 공연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뒤이어 한혜인(통번역·독일어 14) 독일전통민속춤학회 탄첸 학회장 역시 “많은 학회가 학기 초부터 이미 준비 중이던 세민전을 바꾸려 해서 당혹스러웠고 출전할 수 있는 팀마저 줄어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수현(국제지역·프랑스 12) 세준위원장은 "공연 연습 초기에 미리 테마에 대한 정보를 전했다면 좋았겠지만, 세준위 역시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항이라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학생들의 노력이 무산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진 기자 90yo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