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쓰레기 처리,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

2020-03-29

이서미 기자 | 99seomi@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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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환경 관련 이슈가 논쟁이 되고 있다. 우리학교엔 교내 쓰레기 처리와 관련된 명시적 규정이 없으며 안내도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다. 이에 재학생은 쓰레기 처리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교내에선 다양한 쓰레기 처리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번 해 입학한 신입생과 기존의 재학생 모두 교내 쓰레기 처리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교내 쓰레기 처리방식 실태와 올바른 쓰레기 처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학교의 쓰레기 처리 방법

우리학교 서울캠퍼스는 공간의 제약과 관리의 어려움 문제로 각각 재활용과 일반 쓰레기 두 종류의 쓰레기통만 배치되고 있다. 이렇게 두 부류로 나눠 버려진 폐기물은 일차적으로 각 건물 안내실에서 점검 후 재분류 된 뒤 본관 건물 뒤에 위치한 폐기물처리장으로 이동된다. 이후 폐기물처리장에서 다시 △일반 쓰레기△재활용 쓰레기△기타 쓰레기로 나뉜 뒤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계약업체에서 수거해간다.
글로벌캠퍼스의 경우 건물마다 서너 명의 미화원이 상주하며 하루에 평균 서너 번 정도 쓰레기통을 비운다. 그러나 다른 건물보다 비교적 큰 백년관은 예외적으로 총 7명의 미화원이 상주해 건물을 관리한다. 글로벌캠퍼스는 전체 면적이 또한 넓어 쓰레기 수거 차량을 이용해 기숙사 옆에 있는 처리장으로 옮긴다. 이는 이삼일에 한 번씩 용인시청 환경과에서 수거해간다.

◆교내 쓰레기 처리에 대한 문제점

외대학보는 이번 달 15일부터 19일까지 총 5일간 교내 쓰레기 처리에 관한 우리학교 학생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0.4%가 ‘우리학교 쓰레기 처리에 문제 의식을 가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가장 심각한 처리문제를 가진 쓰레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대해 학생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 39.6%△음식물 쓰레기 32.1%△담배꽁초 20.8%라고 답했다. 이어 ‘쓰레기 처리가 잘 되고 있지 않은 시기는 언제인가’란 질문에 대해선 △시험 기간 35.8%△축제 기간 28.3%△학기 중 28.3% 순이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일회용 컵 처리에 대해 김철순 글로벌캠퍼스 미화원은 “음료가 남아있는 일회용 컵이나 캔 등을 그대로 버리는 학생이 많아 고충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쓰레기 처리가 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시험 기간’엔 일회용 컵으로 쓰레기통 주변이 엉망이다. 남은 음료와 얼음을 비우지 않고 버려 액체가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또한 많은 학생이 문제점으로 지적했지만 58.5%의 학생은 교내 올바른 음식물 쓰레기 처리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우리학교는 남은 음식물을 변기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밀봉해 일반 쓰레기로 버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 따르면 45.3%의 학생이 화장실 변기에 남은 음식물을 버린 후 분리수거를 하고 있었다. 이런 결과는 우리학교 학생의 쓰레기 처리방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 학생은 “학교 차원의 안내나 교육이 부족하다”며 “학교의 노력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의식개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담배꽁초 처리는 흡연구역이 설치될 때부터 꾸준히 문제로 제기됐다. 물론 흡연구역 안에도 담배꽁초를 버리는 쓰레기통이 있다. 하지만 그 주위로 담뱃꽁초와 담뱃재가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건희(사회·미디어 18) 씨는 “정해진 자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담뱃불을 확실히 끄고 쓰레기통에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내 쓰레기 처리 관련 문제에 대한 해결책

해결책으론 ‘음료 퇴수 쓰레기통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서울캠퍼스 시설관리팀(이하 설캠 시설관리팀)에선 음료 퇴수 쓰레기통 설치 요청이 늘어날 시 용역업체과 협의해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현재도 각 건물 안내실에서 자체적으로 음료 퇴수 쓰레기통을 배치한 건물이 있다. 현재 서울캠퍼스는 시험 기간에 늘어나는 학내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자주 쓰레기통을 비우는 조치를 취한다. 글로벌캠퍼스는 △음료수 병△음료수 캔△일회용 컵 등의 배출량이 많은 시험 기간에 한해 음료 퇴수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있다. 글로벌캠퍼스 시설관리팀(이하 글캠 시설관리팀)은 “시험 기간이 아닌 학기 중엔 화장실에 남은 음료를 버리고 용기는 분리수거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시험 기간엔 도서관 열람실과 백년관 열람실 옆에 임시로 서너 개의 쓰레기통을 더 비치하는데 이마저도 넘칠 때가 많다”며 “필요시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내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대해 양 캠퍼스 시설관리팀은 “교내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남는 음식물 쓰레기가 생긴다면 일반 쓰레기에 버리는 것이 원칙”이라며 “음식물 쓰레기통을 별도로 설치하는 게 맞으나 현실적으로 악취 등의 문제로 건물마다 구비 하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흡연구역에서의 담배꽁초 처리에 대해선 글캠 시설관리팀은 “담배꽁초로 인한 쓰레기 처리도 어렵지만 무심코 뱉은 가래침을 처리하는 것이 더 문제”라며 “학생들이 흡연구역을 깨끗하게 사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우리학교 쓰레기 처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재활용 쓰레기통을 종류별로 설치할 것”을 피력했다. 하지만 우리학교의 제한된 공간 문제로 재활용 쓰레기통의 종류별 설치는 어렵다. 따라서 우리학교는 부피가 큰 종이류나 병만 분리수거하고 있다. 김나현(서양어·프랑스 15)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종류별 재활용 쓰레기통 설치 요구에 대해 “미화원이 쓰레기를 일일이 손으로 분류하는 모습을 봤다”며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학교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려는 노력과 개인의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앞으로 학교 환경에 대해 개인이 인식하고 노력하는 문화를 어떻게 정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장원(자연·화학 17)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쓰레기통 추가 설치 의견에 대해 “쓰레기통 추가 배치는 학교 측에 건의가 가능한 사항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총학생회는 교내 위생과 미화에 관심을 두고 건의가 생긴다면 귀 기울여 듣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의 경우 학교 면적이 넓어 한 부서가 학교 전체의 쓰레기 처리를 담당하기 어렵다. 따라서 각 단과 별로 쓰레기 처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둬 관리하고 있다. 미화원들은 각자 맡은 구역의 쓰레기를 수거해 지정된 집하장에 모아둔다. 또한 생협에서 텀블러 사용 시 음료 가격을 100원 할인해줘 학내 일회용품 과다사용을 줄이고 있다. 서울대 공과대학 학생회에선 간단한 기술을 통해 분리배출을 활성화하잔 취지로 직접 제작한 분리수거함을 설치했다. 우리학교 역시 올바른 쓰레기 처리를 위해 세분화된 방식으로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고려대학교에선 배출된 쓰레기를 선별 및 분류작업을 거쳐 재활용되거나 재생 연료로 쓰인다.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는 ‘재생 고체형 연료’로 가공해 △제지회사△시멘트회사△발전소 등에 납품한다. 실제론 이런 방식은 재활용률을 높이고 소각·매립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타 학교 사례를 참고해 우리학교 쓰레기 처리방식도 다채로워지길 기대한다.

이서미 기자 99seomi@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