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외대 2015-05-29
김현진 | 90hyung1781@hufs.ac.kr 조회수 668  댓글 0
 
우리학교는 설립 이후 61주년동안 세계 명문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글로벌한 인재를 양성하며 진리, 평화, 창조의 이념 아래 많은 학생들을 키워왔다. 단순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영역을 넘어 지역사회와 어떻게 상생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 지역주민, 외대와 함께
과연 지역주민들은 우리학교의 시설을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을까. 시설관리팀 문의 결과 학교 전반적인 부분의 이용은 제한적이긴 하나 지역주민이 일부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서관
양 배움터 도서관 모두 지역주민의 이용시간이라면 언제든지 도서열람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대출은 불가능하다. 서울배움터의 경우 도서열람을 하기 위해서는 안내실에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방문증을 지참한 뒤 도서관 출입이 가능하다. 현재 하루 평균 20~30명의 지역주민이 출입해 도서열람을 하고 있다. 열람실 이용은 글로벌배움터만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가능하다.

-시설
서울배움터는 아침에만 제한적으로 지역주민에게 운동장으로 개방하고 그 외 시설은 사실상 이용할 수 없게 돼있다. 글로벌배움터의 경우 시설 이용에 경제적으로 비용이 드는 만큼 일정 요금을 받고 있다. 지역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은 백년관 잔디구장과 체육관, 소운동장이며 총괄지원팀에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양 배움터 모두 지역주민들의 쉼터 역할도 하고 있다. 서울배움터는 주로 밤에 나무계단, 잔디광장 같은 곳에서 쉬는 경우가 많다. 서울배움터에 자주 찾아오는 김춘숙 (82 · 이문동) 씨는 “벤치, 나무 쉼터 등을 잘 조성해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글로벌배움터는 오르막 나선형으로 형성돼 있어 지역주민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다. 글로벌배움터에 자주 산책을 나오는 명윤호(21 · 모현면) 씨는 “중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자주 산책하러 다녔다”며 “산책이나 운동을 하기에 좋은 학교”라고 말했다. 또한 인문경상관부터 용인 자연휴양림까지 태교관광숲길이 이번해 안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지역주민이 학교에서 용인 자연휴양림까지 숲길을 통해 갈 수 있다.


◇지역사회와의 교류
-상계고등학교
서울배움터는 상계고등학교와 수년간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해는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며 우리학교 사범대 학생들이 주축이 돼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다문화적 감수성을 실질적으로 발달시키기 위해 각국의 전통, 음식, 영화 등의 내용을 해당 외국어를 이용해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현재 총 5명의 학생들이 1, 2학년 멘티를 대상으로 각기 다른 프로그램 활동을 하고 있다.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김유진(사범·영교 13) 양은 “멘토링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며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친한 멘토가 돼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이어 “멘티들과 만나는 시간이 짧아 전해주고 싶은 것들을 다 전해줄 수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현중학교
글로벌배움터에서는 모현중학교와 MOU를 체결해 멘토링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해에는 3월~6월, 9월~12월로 두 차례 나눠져 진행된다. 현재 총 17명의 멘토들이 활동 중이며, 영어는 13명, 수학은 4명이 매주 화요일 오후에 멘티들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서형찬(통번역·영어 11) 군은 “TESOL 영어 수업을 통해 멘토링에 참여하게 됐는데 학생들을 직접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수준별 학교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모현중학교 멘토링 사업에 2년 동안 참가하고 있는 손인영(모현중학교·3학년) 양은 ”무조건 공부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진로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점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한 교실에 두 그룹이 같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불편한 점도 있고 영어 멘토 선생님에 비해 수학 멘토선생님의 수가 적어 수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비교적 적다“ 아쉬워하기도 했다.

멘토링 사업은 해당 중·고등학교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모현중학교의 경우 전년도 대비 수강생이 늘어나는 등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멘토링 사업은 지역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학교로 자리매김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소통하는 외대
-시민과의 소통, 시민인문대학 강좌 개설
우리학교는 지난 61년동안 국내외 인문학의 연구와 교육업적을 축적해왔고 이와 같은 학문적 성과를 일반 시민에게 환원하며 전문지식의 대중화를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시민인문 대학 강좌가 있다.
시민인문대학은 시민 누구나 수강신청이 가능하며 동대문 도서관과 협력하여 교내에서 우리대학 교수들이 무료로 강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일본어대학이 주최해 처음 개설된 이래 매년 100여명 이상이 수강하고 있다. 일정 수 이상의 강좌를 수료한 수강자들에게는 수료증과 함께 관련 도서를 증정한다.
2013년에 ‘인문학을 통한 일본 이해’라는 주제로 첫발을 내딛은데 이어 2014년 제 2회 강좌에서는 범위를 넓혀 ‘인문학을 통한 동아시아 소통’을 다뤘다. 주제가 확대된 만큼 강좌도 늘고 수강생도 증가했다. 이 강의를 수강했던 성북동에 거주하는 40대 이선영씨는 “ 한·중·일에 대한 문제를 다양한 주제로 나눠 강의한 내용이 좋았고 외대에서 강연해 오랜만에 대학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고 전했다.
이번 1학기에는 중국어대학이 ‘인문학을 통한 중국과의 소통’이란 주제로 시민인문대학을 이어가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에 진행 중이다. 지난 2년간 시민인문대학을 계획하고 진행했던 최재철 전 일본어대학장(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은 “시민인문대학은 사회와 일반 시민에게 인문학을 확산시켜 전문지식의 대중화라는 과제를 실천하고, 주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학생만의 학교라는 담을 헐어 대학의 역할을 확장시키는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대학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말했다.

-따뜻한 생활협동조합의 행보
글로벌배움터 생활협동조합은 서로 돕는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연탄나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연탄나눔운동’은 2004년에 시작돼 지금까지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으며 여러 대학의 생활협동조합이 모금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조성된 기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되고 지난 2013년 모현지역의 어려운 이웃 총 9가구에 사랑의 연탄 300장씩과 쌀을 전달한 바 있다.
이웃과의 협력과 소통에 대해 정진영 생활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조합 설립 초기에는 학교 내 구성원 복지에 힘썼다면 지금은 학교 밖에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생활협동조합에서 연탄나눔운동과 같이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나눔의 길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90hyung1781@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