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를 말하다] 외대학보 100주년을 기원하며 (983호)

2015-05-29

김다정 | 이메일

조회수 513 댓글 0

서울배움터 독자위원 우지원(일반·신문방송 14)

우선 한 사람이 태어나 환갑을 맞을 때까지의 긴 세월을 ‘곧은 펜’과 함께 묵묵히 걸어온 외대학보에 박수를 보낸다. 창간 60주년 특집호였던 982호는 외대학보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재미있는 기획들로 한층 그 연륜을 뽐냈다.

역대 창간 특집호를 보며 외대학보의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었던 1면과 축사를 통해 60년의 숨가쁜 여정을 짐작할 수 있었던 2,3면 그리고 활자 속에 박제돼 있던 ‘외대학보 그때 그 사람들’을 생생히 되살린 6,7면은 창간 특집호의 성격을 잘 담아낸 좋은 지면이었다.

그러나 기념비적 성격의 특집호에 걸맞지 않게 편집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사소한 오,탈자도 제법 눈에 띄었지만, 무엇보다 전혀 엉뚱한 단락이 삽입되는 중대한 편집오류는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수입과자의 높은 인기를 분석한 기사는 외대앞역 거리에 수입과자전문점이 하나 둘 늘어가는 시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기획이었으나, 기사 중반에 엉뚱한 단락이 등장하며 다소 빛이 바랬다. 신문 전체의 완성도를 위해 작은 부분도 끝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집중력과 치밀함을 당부하고 싶다.

‘지하철계의 문제아,1호선’은 지하철로 통학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볼 만한 참신한 기획이었다. 특히 716명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해 불만족 사유를 조사하고 그에 따른 해결 방안을 제시한 구성에서 기사에 쏟은 기자의 노고와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아이템들을 많이 발굴해 유익한 정보를 전해주길 바란다.

빅토리아 스웨덴 왕세녀의 우리학교 방문 소식은 뉴스 가치의 측면에서 봤을 때 좀 더 비중 있게 실어도 좋았을 것 같다. 이번이 첫 내한이고 우리학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스칸디나비아어를 가르치는 대학이기 때문이다. 이와 연계해 스칸디나비아 국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기획을 마련했다면 좀 더 시너지 효과를 내는 지면 구성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982호는 지난 60년 영욕의 세월을 반추하는 소중한 특집호였다. 사람의 나이가 육십이 되면 귀가 순해진다 해 ‘이순’이라 한다. 무엇을 들어도 막힘이 없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한다는 뜻이다. 외대학보도 막힘없는 논리와 거침없는 필력으로 100세 천수(千壽)에 이르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