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세계민속문화축전, 세계에 물들다

2019-10-10

최민선 기자 | 99minsu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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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백년관 컨퍼런스홀에선 세계민속문화축전(이하 세민전)이 개최됐다. 1971년 서울캠퍼스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세민전은 현재 글캠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이 축제에선 세계여러 국가의 문화공연이 선보여진다. 이번 세민전에는 총 10개의 학회가 참가해 전통춤 및 노래 공연을 했다. 이에 세민전과 학생들의 소감에 대해 알아봤다.

◆세계민속문화축전, 물들다

세민전은 다양한 문화공연 및 행사가 진행되는 글캠의 대표적 축제이다. 학회원들이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무용과 노래를 선보이는 만큼 세민전의 목표는 문화존중의 가치를 바탕으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는데에 있다. 세민전 공연자는 모두 우리학교 학생들이며 학생들은 해당 국가의 △언어△문화△전통무용을 연구했다. 29주년을 맞은 이번 해 세민전의 테마는 ‘물들다’였다. 윤소영(동유럽·체코어 18) 세민전 준비위원장(이하 윤 위원장)은 이번 테마에 대해 “여러나라의 문화에 다함께 물들어 축제를 즐기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세민전엔 △플라멩코△마주르카△텝디다△굴뎨르△꼴로△로스호베네스△탄첸△깔리나△트윔보△폴카△샨다르△나빌레라 총 10개의 학회가 참가했다.
한편 세민전에 참가한 학회는 5월에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선정됐다. 공연할 학회를 선정하는 기준은 △민속성적합성△공연준비성△내용구현도△무대몰입도이다. 민속성적합성은 ‘공연이 의미하는 바가 각국의 민속성에 적합한가’에 대해 평가하는 항목이다. 이를 위해 각 학회에선 학과장이나 외국인 교수의 직인이 찍혀있는 민속성 증명서를 제출한다. 민속성 증명서엔 공연에서 표현돼는 △내용△춤△노래에 대한 역사가 적혀있다. 세민전 준비위원회에선 이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검토를 통한 사실판단을 한다. 공연준비성은 ‘완성도 있는 공연을 선보였는가’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이를 평가하기 위해 오디션에 예술교수 초빙후 심사를 진행해 이 항목을 채점한다. 내용구현도는 ‘민속성에 입각해 무대를 훌륭히 구현했는가’를 평가하는 부분이다. 무대 공연을 보고 △민속적 상황△공연구성△의상△분장의 조화를 총체적으로 고려하는 항목이다. 마지막으로 무대몰입도 항목은 이번 세민전에 처음으로 추가됐다. 이는 ‘모든 학회원이 무대에 집중하고 있는가’에 대해 평가하는 항목이다. 관객들이 학회원 모두가 무대에 집중하는 것을 느끼면 공연에 더 몰입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추가됐다.
세민전에서 공연한 체코·슬로바키아어학과 소속 학회 ‘폴카’의 학회원 김한비(동유럽·체코어 19) 씨는 “입학 전에 이 학회가 세민전에서 공연한 장면을 봤다”며 “세민전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체코 전통 춤을 배울 수 있었고 나아가 공연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민전 공연을 위해 6개월 이상 연습했기에 끝난다는 게 아쉽지만 뿌듯하다”며 공연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독일어통번역학과 소속 학회 ‘탄첸’의 학회원 임지현(통번역·독일어 19) 씨는 “공부만 하기엔 대학 생활이 지루할 것 같아 학회를 하게 됐다”며 “힘들었던 일도 있었지만 활동적인 춤을 추는게 정말 즐거웠고 이로 인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공연을 하면서 독일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춤을 추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세민전 관계자로 참여한 김현진(통번역·중국어 19) 씨는 “관계자로 활동하며 세민전 무대를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공연이 끝난 후 무대와 공연장소를 정리하며 몸은 힘들었지만 세민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준(통번역·스페인어 19) 씨는 “다른 곳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학교만의 특색있는 공연이라 더 의미있고 인상깊었다”며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나라의 문화를 접하게 돼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 세민전 공연을 관람한 소감을 밝혔다.

◆세민전, 앞으로의 방향은?

성공리에 막을 내린 세민전이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세민전에서 공연을 선보인 임지현 씨는 “지난해엔 야외에서 공연을 했는데 이번 해에는 실내에서 행사가 진행됐다”며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공연을 위해 대기하는 동안 다른 학회의 무대를 볼 수 없어 많이 아쉬웠으며 라이브방송이 진행되긴 했지만 화면과 무대의 거리가 멀고 화면의 화질이 좋지 않아 보기에 불편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건우(통번역·스페인어 19) 씨는 “세민전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좀 더 적극적이고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사람들에게 세민전을 더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민전에 참가하는 학회의 수를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동준 씨는 “청중이 참여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었다. 세민전에 참여한 학회원들만 무대를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공연이 짧은 시간에 진행돼 여유시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 큰 여운을 받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청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 개설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며 “공연을 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즐기러 온 청중까지 함께 어울릴 수 있어야 세민전의 취지에 더욱 부합할 것 같다”고 개선방향을 말했다. 김현진 씨는 “무대공연 외에도 즐길거리가 풍성했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나라의 민속문화를 보여주는 공연인 만큼 학회와 각 나라의 문화를 간략하게 알려주는 부스가 운영되면 행사가 더 풍성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을 기획한 윤 위원장은 “지난해에 제기된 불만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의 공연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학교 예산 때문에 어려웠다”며 “이번엔 학교에서 공연하는 만큼 홍보에 힘을 쏟았다”고 전했다. 또한 “덕분에 한양대학교 폴란드 교환학생을 포함한 학교 밖의 외국인들도 공연을 많이 보러왔다”고 밝혔다.

최민선 기자 99minsun@hufs.ac.kr
사진: 김범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