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캠퍼스 교내 셔틀버스 운행, 이대로 괜찮은가 2019-09-27
최민선 기자 | 99minsun@hufs.ac.kr 조회수 321  댓글 0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의 정문부터 교양관까지는 약 1.76km로 도보로 약 26분, 그리고 백년관부터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인문·경상관 까지는 약 1km로 도보로 약 15분이 소요된다. 이 거리를 쉬는 시간 10분 동안 이동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학교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교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선 교내 셔틀버스와 관련한 불만 사항 및 대안에 대해 알아보자.

◆타기 힘든 교내 셔틀버스

먼저 교내셔틀의 수용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현재 버스의 노선은 △외국어대 사거리△모현 사거리△기숙사△도서관△교양관△어문관△인문·경상관 순으로 운행된다. 이 중 자취방이 밀집돼 있는 외국어대 사거리와 모현 사거리는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구역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인 △1교시△3교시△5교시 시작 전에는 셔틀버스가 거의 만석인 채 출발해 학교 내 다른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학생들은 버스를 타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기숙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려던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 앞까지 가서 셔틀버스를 타거나 걸어간다.
광역버스도 외국어대 사거리에서부터 학생들을 무료로 수송하긴 하지만 이는 도서관 앞까지만 운행된다. 따라서 도서관보다 멀리 있는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광역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임경연(통번역·스페인어 19) 씨는 “셔틀버스의 운행횟수를 늘린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대를 파악해 그 시간대의 셔틀버스 운행횟수를 늘리자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이러한 문제가 개선된다면 여유롭게 수업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러한 방안을 실질적으로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석중 글캠 총괄지원팀 팀장(이하 김 팀장)은 “학교 예산문제로 인해 현실적인 개선은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들이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현상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며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1교시 시작 전 기숙사생들을 위해 추가적 배차를 하고 통학버스를 이용해 학생들을 수송하고 있지만 모든 학생을 다 수용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또한 “광역버스 이용은 학생들의 이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버스회사에 문의를 해봤다”며 “버스회사에서는 인문·경상관까지는 도로가 좁고 경사가 급한데다 눈과 비가 올 경우 등 기상문제도 발생하곤 해 운행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배차간격에 대한 불만

교내 셔틀버스의 배차 간격에 대한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셔틀버스는 총 4대이며 6분에서 8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쉬는 시간 10분 안에 백년관에서 △교양관△어문관△인문·경상관까지 이동해야 하는 학생들이 셔틀버스를 이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셔틀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서 불편하다”며 “특히 아침 시간엔 줄을 오래 서도 버스를 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안서영(통번역·스페인어 19) 씨는 “학교 버스정류장에 버스 도착을 알리는 전자알림판을 설치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금으로써는 학생들이 다음 버스 도착에 대해 아는 방법은 정류장에 붙어있는 종이 운영 시간표와 학교 앱을 확인하는 게 전부”라며 “전자알림판이 설치된다면 학생들이 확실한 버스 위치와 예상 도착 시각을 알 수 있어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걸어가는 등의 능동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이러한 방법이 도입된다면 학생들이 셔틀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고민했던 부분이지만 이 역시 예산문제로 실행이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팀장은 “버스 업체에 계속해서 배차 간격을 줄이는 것에 대해 요청하고 있지만 버스 기사들의 법적 휴게 시간 보장 때문에 이는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총괄지원팀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은 관계로 학생들이 조금 더 여유롭게 나와 셔틀버스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안희태(통번역·영어 19) 씨는 “강의실 대부분이 교양관과 어문관에 있는데 셔틀버스를 타지 못해 걸어가는 날에는 몸이 힘들어서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붐비는 시간에 추가 배차를 하는 등의 대책이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교내 셔틀버스 운행 현황이 딱히 불편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윤재(국제지역·한국 19) 씨는 “셔틀버스 운영에 관해 불만이 생기는 주원인은 강의 시작 직전에 셔틀버스를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조금만 더 여유롭게 나와 버스를 탄다면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다른 학교에서 운영되는 셔틀버스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카이스트 등에서도 교내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교내순환1△교내순환2△교내순환3(심야셔틀)으로 노선을 나눠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교내순환1 노선의 경우 배차 간격은 6분 정도이며 교내순환2 노선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추가로 장애 학생들을 위한 장애인 전용 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이는 학기마다 차량 이용 학생의 수와 이동 위치를 고려해 선택적으로 지정·운행한다. 이 밖에도 일반 시내버스가 캠퍼스 안까지 운행하며 학생들의 이동을 돕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정문 주간 노선△정문 야간 노선△정문 직행 노선△경복궁역 노선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배차 간격은 10분에서 20분 정도로 우리학교보다 길다. 하지만 학교 내 노선이 많다는 점과 중식과 석식 시간에도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 역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10분 간격으로 교내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고려대는 우리학교와 비슷하게 점심시간에는 45분 동안 셔틀 운행을 중지한다. 카이스트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10분 간격으로 셔틀을 운행하며 교내 8개의 정류장에 정차한다.


최민선 기자 99minsu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