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찾는 자에게 길이 열린다 _박흥수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 원장 2015-05-29
이진형 기자 | 89matteo@hufs.ac.kr 조회수 719  댓글 0
 
2009년 10월 31일에 개원한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의 두 번째 원장이 취임했다. 바로 박흥수 중국언어문화학부 교수다. 국제 관계 속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날로 커져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의 수장을 맡은 그의 이야기와 다짐을 들어봤다.

Q.이번에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 원장으로 취임했는데 어떤 임무를 맡았나?
A.공자아카데미의 설립 취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수준 높은 중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한국과 중국 간 활발한 문화 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 맞게 공자아카데미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학교 내의 기관장을 맡았을 때 두 가지 방면에서 생각한다. 첫 번째는 내가 수장으로 있는 기관이 학교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는가이고, 두 번째는 기관이 학내 구성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도움을 얼마나 많이 줄 수 있는 것인가이다. 이 두 가지 방향에 중점을 두고 중국어 교육의 보급과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문화 교류라는 공자아카데미의 설립 취지를 이행해나갈 것이다.
사실 한국 사람과 중국 사람이 교류한지는 정말 오래됐다. 중국과 수교를 맺은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깝고도 먼 이웃처럼 서로 이해가 잘 되는 부분도 있지만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소통에서 서운한 감정이나 사소한 오해들이 생긴다. 중국어 교육과 중국 문화 교류 등을 더 연구해 이러한 점들을 풀어주는 공자아카데미가 됐으면 한다.

Q.공자아카데미가 일반적인 중국어 학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A.일반적인 중국어 학원과의 공통점은 언어 교육을 한다는 점이다. 다만 공자아카데미는 중국어의 보급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 교류도 활발히 진행한다. 현재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와 협력 관계에 있는 학교는 북경외국어대학교다. 그래서 북경외국어대학교(이하 북경외대)와 협력해 문화 교류를 진행해오고 있다. 또한 다른 중국 기관들이 한국에서 연구를 진행하거나 문화 교류를 할 때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대학교 교류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의 교류도 도와준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 중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경시대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중국문화 특강, 저명인사 초청, 서예와 전각 전시회 같은 문화행사를 개방한다.
또 다른 점은 학원의 경우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설기관이지만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는 영리기관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교육부 산하의 중국어 담당 사무처인 ‘국가한어판공실’이 있는데 그 곳에서 매년 공자아카데미에 예산을 지원한다. 그 예산을 가지고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에서 중국어 교육 보급과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처럼 공자아카데미는 공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총장님과 함께 중국 대사관을 방문한 적이 있고, 중국 대사와 교육참사가 공자아카데미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사관을 통한 공식적인 교류도 자주 이뤄진다. 이렇듯 중국어 학원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중국어 교육이나 문화 행사들을 비영리 목적으로 공적인 기관입장에서 도와주고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Q.최근에 많은 대학들이 공자아카데미를 개원하고 운영하고 있다. 타 대학들의 공자아카데미와 비교했을 때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만의 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사실 공자아카데미의 설립 원칙에는 시와 도 같은 하나의 행정구역 안에 한 개의 공자아카데미만 세운다는 것이 있다. 그래서 서울에 한 곳과 이외의 지역에 하나씩 위치해야 하지만 최근에 이러한 원칙이 깨져 현재 서울에 서울공자아카데미(강남구 역삼동),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 연세대학교 공자아카데미 총 세 곳이 있다. 나머지 공자아카데미는 지방에 존재하는데, 지방에 위치한 공자아카데미와 서울에 위치한 공자아카데미는 파급력에서 큰 차이가 난다. 왜냐하면 지방은 언어 교육 측면에서 그 지역의 인프라가 약하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이 많고, 실제로 중국어를 어느 정도 배운 사람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서울에 위치한 공자아카데미는 언어 교육보다 문화 교류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있다.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의 경우 질 좋은 수업 외에도 수강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공자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고 한어수평고시(HSK)에서 일정한 등급 이상을 얻으면, 추천을 통해 어학연수와 한어국제교육 석사과정 장학생을 1년에 각각 15명 정도 중국으로 파견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점들을 우리학교 학생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또한 지방대학이 하기 어려운 전국적인 행사도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에서 개최할 수 있다. 우리학교가 서울에 위치해 있고 메이저 대학에 속하기 때문에 전국적인 연합이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한다. 하나의 예로 6월에 중국인 교사들의 전체 모임이 우리학교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 파견된 중국인 교사들의 수는 전국에 몇백 명이나 된다. 교사들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일박 이일간의 행사를 세 차례 나눠서 할 예정이다. 이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과 한국인 중국어 학습자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국립국제교육원과 연합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이번학기에는 70명 정도가 공자아카데미에서 수강중이다. 강좌는 9개 개설돼 있고 한 반에 적으면 7명에서 많으면 15명이 수강한다. 외부인에게도 개방은 하지만 수업 시작 전인 오전과 수업이 끝난 오후에 강의가 개설돼있어서 외부인 수강생이 많지 않다. 대부분 우리학교 학생이거나 교직원으로 구성돼있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수강료 할인이 되고 출석률이 좋으면 수강료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돌려받으니 일석이조다.

Q.중국 정부와 협력을 통해 세워진 기관인데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해주는가?
A.중국 정부에서 기본적인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한다. 그리고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에 북경외국어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을 보내준다. 그래서 현재 북경외대 교수가 부원장 자리를 맡았고 또 다른 두 분은 교사로 있다. 그리고 북경외대에서 중국어 교육학을 전공하는 학생 6명도 교사로 실습을 와 있다. 또한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경비 지원을 해주고 수업에 필요한 학습 자료도 요청을 하면 아낌없이 지원해준다.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에서 지원하는 장학 혜택에는 학비 면제, 기숙사 제공, 의료보험 제공, 매월 40만원 정도의 생활비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지원자가 많지 않다. 박 원장은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에 유학을 가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면 이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인터뷰 내내 당부했다.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에서는 연간 12번의 한어수평고시(HSK)도 주관하고 있다.

Q.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한국은 중국과 이웃국가이면서 상호 경제 교류가 가장 활발한 국가다. 중국의 성장률이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중국 경제는 활발히 성장하고 있으며 아직 기회는 많은 편이다. 중국에서 꿈을 펼치고 싶은 학생들이 우리학교 공자아카데미를 잘 이용해서 좋은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

이진형 기자 89matteo@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