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캠퍼스 정기총회 안건에 대한 학교 측과의 면담

2019-06-09

이은지 기자 | 97eun_g@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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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 글로벌캠퍼스 상반기 정기총회가 4월 10일 오후 6시경 노천극장에서 개최됐다. 총회는 9개의 안건을 바탕으로, 의결원 1033명 중 806명의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통과된 의결을 기반으로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면담을 요청했고 지난달 23일 목요일에 백년관 10층 총장실에서 면담이 진행됐다. 학교 측은 △김인철 총장△조기성 부총장(이하 조 부총장)△김수완 학생인재개발처장(이하 김 학생처장)△전종섭 교무처장(이하 전 교무처장)△전종근 행정지원처장(이하 전 행지처장)이 참석했고, 학생 측에서는 △총학생회장단△중앙집행위원장△각 단과대학 학생회장이 참석했다.

◆안건1. 총장 선출방식 재정립

한준혁 총학생회장(이하 한 회장) : 첫 번째 안건은 총장 선출권이다. 지난번 총장님께서 모든 구성원들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이를 존중하고 따를 의향이 있다고 하셨다. 학생들만의 힘으로는 합의의 자리를 만드는 기회 마련 조차도 어려운데 학교의 수장으로서 총장님께서 그러한 자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 묻고자 한다. 교수 협의회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법인이 개입한다면 총장 선출권 관련 논의에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며 “교수 협의회 내에서 민주적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장 2년이 넘는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인철 총장(이하 김 총장) : 여러분들이 △노동조합△학생회△교수협의회△대평의와 대화를 거쳐 선출과 임명 방식에 명분과 실리를 따지다 보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교수 협의회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2년 반 뒤 선거가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또한 양 캠퍼스 학생회 간의 협업도 중요하다. 모두의 합의와 절차가 보장되면 찬성하겠다.

◆안건2. 법인의 법정 부담 전입금 전출

한 회장 : 다음은 법인의 법정 부담 전입금 전출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학교의 재정적 상황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여유롭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법인이라 생각한다. 법정 부담 전입금은 법으로 정한 의무 납부 금액인데 이마저도 못 채우는 것이 현실이다.
김 총장 : 재단은 실질적으로 많은 지원을 했다. 총장 재직 중 재단에서 한 번에 300억을 내려보낸 적도 있다. 처음 총장 때는 48억 정도, 지난해엔 60억 정도였다. 재단에서 학교에 특별 기금으로 300억을 내려보낸 적도 있었다.
예정된 사업에 소요되는 재정도 만만치 않다. 이번 해에 송도에 건물을 짓는데 64억이 들었다. 그다음 송도에 세금으로 40억이 책정돼있다. 글로벌캠퍼스 도서관 설계도면을 만들어야 하고 40주년 기념사업으로 정문도 고쳐야 한다. 여러분들이 우리학교의 저력을 믿고 우리와 대화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또한 지난 4년간 우리학교는 좋은 교수를 많이 임명하는 일에 매진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은 학생들에게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일들을 하겠다.

◆안건3. △스마트도서관△공학관△자연과학관△교양관 리모델링 촉구

한 회장 : 각 강의동의 리모델링에 관련한 내용이다. 글로벌캠퍼스 스마트도서관은 이르면 다음 해에도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들었지만 공학관과 자연과학관 역시 교육 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최예림 부 총학생회장 (이하 최 부회장) : 기본적으로 시설이 오래됐다. 특히 라디에이터와 같은 시설이 낙후돼 터지기 쉽다. 겨울이나 방학 중에 터지면 처리가 더욱 곤란하다. 학생들 사이에선 건물 리모델링이 힘들다면 연구를 위한 공간이라도 마련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공계 학술제가 축소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고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자연과학대학 학생회장 : 오래된 건물을 갖고 있는 이공계 측 입장에서 어문학관과 인문경상관의 리모델링을 보면 우리학교가 인문계열만 투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 총장 : 자연과학대(이하 자대)가 공과대학(이하 공대)보다 먼저 지어졌기 때문에 리모델링 순서로 자연과학관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현재 공대 시설이 훨씬 낙후됐고 현재 남아 있는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대보다는 공대에 집중하고 있다.
조 부총장 : 공대는 처음에 강의동 용도로 건설했고 후에 명칭만 변경했다. 즉 내부가 학생들의 강의용 외 용도로 설계된 건물은 아니었다. 따라서 손을 볼 필요는 있다.
김 총장 : 글로벌캠퍼스의 도서관은 글로벌캠퍼스의 창립자의 유품들이 많아 도서관 겸 박물관으로 쓰고자 한다.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예술△IT정보관으로서의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완공은 어렵겠지만 도서관 설계나 청사진 등을 후임자에게 넘길 의향이 있다.
◆안건4. 학내 안전을 위한 시설 및 기구 확충 (CCTV, 불법촬영 점검 기기)

한 회장 : 다음은 학내 안전에 관한 이야기다. 총괄지원팀을 통해 교내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다는 것은 확인했다. 하지만 이보단 불법 촬영 단속에 쓰이는 기기가 교내에 없어 불편하다.
최 부회장 : 총학생회는 방학에 불법 촬영 점검을 실시한다. 교내 기숙사에 불법 촬영 점검 기기가 하나 있지만 많이 낙후돼 파출소에서 불법 촬영 점검 기기를 대여해 진행하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당장이라도 총학생회가 출동해 점검할 수 있는 기기가 교내에 적어도 한 두 대는 구비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회장 : 실제로 몇 년 전 글로벌캠퍼스 도서관의 몰래카메라가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된 적 있다. 교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즉시 상황을 검사할 수 있는 기기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 행지처장 : 불법 촬영 관련해 우리학교에 ADT캡스라는 경비업체가 있다. 그쪽이 CCTV부터 불법 촬영 근절까지 담당할 수도 있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본 상태이다. 이번 해 안에 추가적인 기기 구매와 관련해 업무 조정이나 계약부터 진행해보도록 하겠다.

◆안건5. 학생 요구에 의한 학사제도의 전면적 개편 (△학점 당 시수 불일치△언어강의 절대평가 전환△통번역대 전공 이수 학점 완화)

한 회장 : 다음은 강의법에 의한 학과당 개설 가능 학점 축소에 관련한 이야기다. 우선 첫째로 언어 강의 절대평가에 관련해 추가적으로 논의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통번역대 전공 이수 학점 완화이다. 현재 통번역대의 총 이수학점은 150학점이다. 학생들에게 높은 전공학점 이수 요구는 큰 부담이 된다. 이수 학점은 유지하는 대신 전공과 이중전공의 학점 비율을 낮추고 자선 학점의 비율을 늘리는 방안을 건의드린다.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선택권 확대는 현재 상황에서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말씀드린다. 두 번째, 강의 시수·학점 불일치다. 통번역대의 경우에는 8시간의 강의를 들어도 4학점밖에 못 받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표를 짜는 데 제약이 크다. 이는 학생들의 학업 흥미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에 관해 현실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 교무처장 : 동의한다.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 전공 이수 학점을 높게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사실 쉽지 않은 문제다. 강의 시수·학점 불일치는 완전한 해결을 위해 총장님의 도움에 더불어 노력 중이다. 학과장님과 학장님들에게 과하지 않은 선에서 문의를 드린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절대평가에 관한 문제는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의도는 이해하지만 절대평가 확대는 예상되는 문제점이 많다. 특히 원어민 회화 강의에만 한정된 절대평가 시행은 교육적으로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
김 총장 : 절대평가를 시행했을 시 ‘물학점’이라는 오명을 받을까 걱정된다. 절대평가를 할 경우 교육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신 교수님들도 계신다. 이러한 난점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한편 강의 시수·학점 일치는 환영한다. 교수님들이 1시간 강의를 하시고 그것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해 2시간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적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원치 않기 때문에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안건6. 취업 환경 개선을 위한 범 학교 차원에서의 조치 시행 (△7+1 프로그램 정원 확충△기업과의 산학협력 강화△인턴십 확대)

한 회장 : 취업환경 개선과 관련해 학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안다. 하지만 현재 학생들이 취업 면에서 큰 난항을 겪는 만큼 더 다양한 지원이나 정책을 마련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안건이 통과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 학생처장 : 최근 구인, 구직 사이트인 인크루트에서 인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장실습을 많이 한 학생과 직무역량이 강화된 학생을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지난 4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을 진행한 결과 현장실습과 직무역량의 프로그램을 강화·보완했으면 좋겠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이번 해에 예산을 보면 실질적으로 4,300만 원을 순수 현장실습에 지원하도록 배정했다. 진로취업센터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어 경기도 일자리 재단에서 발표한 경기도 취업 사업을 우리학교가 수주했다. 1년에 50명의 학생을 선발해 △GBT△체코△국제금융△지식콘텐츠 등 7개 학과에서 전공을 이수하고 기업과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MOU를 체결했다.

◆안건7. 인문경상관과 백년관 24시간 개방 요구

인문대학 학생회장 : 다른 단과대학 건물과 달리 인문경상관은 오후 10시에 문이 일괄적으로 잠기고 오전 6시에 열린다. 오후 9시경에 경비원분께서 △강의실△세미나실△스터디룸 등 건물 내에 있는 학생들을 내보내고 있다.
전 행지처장 : 우선 현황을 말씀드리면 인문경상관은 상주 경비원이 없다. 그래서 어문관의 경비원이 순회하고 있다. 그래서 오후 10시로 근무 시간을 제한했다. 경비원들도 노동자라 근로시간 제한이 있다. 12시부터 5시까지 5시간은 휴게시간으로 경비원이 상주하더라도 일을 하지 않는 구조이다. 학생들의 요구대로 24시간 개방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신 개방 시간을 오후 11시 30분으로 연장하는 방안은 어떻겠나.
인문대학 학생회장 : 경비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행정처장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한 가지만 더 요구를 드리자면 인문대학과 경상대학의 학생회장들은 유사시를 대비해 출입카드를 가지고 있다. 확대운영위원회에 속한 학과 학생회장과 학과 사무실 수직조교가 이렇게 다른 입장에 놓여있는데 단과대학 학생회장 뿐만 아니라 학과 학생회장에게도 출입카드를 발급해주실 수 있는지 여쭤본다.
김 총장 : 한 건물에 수 십 명이 머물러야 하는 용무가 있다면 학교에 알려주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도서관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드 키와 관련해서 정말 급한 경우라면 ADT캡스 등을 이용하면 된다. 단과대학 학생회장들에게 왜 카드가 발급됐는지 모르겠지만 학과 학생회장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다. 인문경상관 개방시간이 오후 11시 30분까지 연장이나 어문관 1층 학과 세미나실의 상시 개방도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규율이 엄격한 것은 단순히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 앞에서 얘기한 것들을 종합해 잘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

<회의록 출처 :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6월 3일자 수정본>

이은지 기자 97eun_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