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학점은 안녕하신가요?

2019-05-28

한태현 기자 | 98madc@hufs.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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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성적평가방식이 도입된 후 약 5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간 성적평가방식과 관련해 학교의 각 구성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봤다. 학생들의 의견을 파악하고자 양 캠퍼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전종섭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교무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교 측의 입장을 알아봤다.

◆현재 학교의 성적평가방식

성적평가방식은 크게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로 구분된다. 상대평가란 성적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상대적 실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절대평가가 있다. 이는 교수가 설정한 특정한 기준을 충족하는지의 여부로 학점을 부여하는 성적평가방식이다. 우리학교는 본래 원어강의 혹은 수강 인원 10명 이하인 강의에 한해 절대평가를 적용했지만 2014년 2학기 종강 이후 상대평가로 전환됐다. 현재 우리학교의 성적평가방식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A유형과 B유형은 상대평가이며 C유형은 Pass/Fail 방식이다. 이번 학기 수강편람 중 ‘수업 관련 학사제도 안내’에서 성적평가 부분을 살펴보면 △전체 강의를 대상으로 상대평가를 시행함△A유형:A0이상 30%, B+, B0 35%, C+이하 35%△B유형(△수강생 10명 이하△교직△이공계 실험실습 강의△교양영어 진리):A0이상 40%, B+이하 60%△C유형:2시간 당 1학점인 체육 실기 과목 혹은 교·강사 요청에 의한Pass/Fail강의(이공계 실험실습, 인문대학 일부 강의 등)라고 나와 있다. 아래의 표는 우리학교 성적평가방식 중 몇 가지 예외 항목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글로벌캠퍼스 교무처장과의 인터뷰

우리학교의 성적평가방식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전종섭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교무처장(이하 전 교무처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교 측 입장은 다음과 같다.
현재 시행 중인 성적평가방식에 대해 전 교무처장은 “대학수준의 교육은 옳은 것과 정의로움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며 “절대평가 방식을 모두가 좋은 학점을 얻는 평가방식이라고 오인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도를 보일 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실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아직은 절대평가보다는 상대평가 방식이 적합하다”고 답했다.
그동안의 시행착오에 대해 전 교무처장은 “현재의 상대평가 방식이 도입된 이후 많은 시행착오와 잡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소수인원 강의의 모순이 있다. 그는 “보통 수강생이 적은 강의의 경우 교수와 학생 간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 열심히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상대평가의 경우 모든 학생들에게 좋은 성적을 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낮은 학점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답했다. 학교 측은 이러한 모순점을 개선하기 위해 수강생이 10명 이하인 강의의 경우엔 A0이상은 40%로 하고 B+이하는 60%로 하는 보다 형평성 있는 방향으로 성적평가 규정을 수정한 바 있다.
재수강생 및 외국인 교환학생들에 대한 성적평가 방식에 대해 전 교무처장은 “재수강생들은 같은 강의를 두 번 혹은 그 이상 반복해서 듣는 것이기에 초수강생들에 비해 유리하다는 차원에서 따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단지 이상적 생각일 뿐 실제로 재수강생들이 초수강생들보다 뛰어난 성취를 얻는지는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서 외국인 교환학생들에 대해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외국인 학생들은 절대평가를 적용받으니 아무래도 잡음이 생기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의 성적평가방식을 수정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전 교무처장은 절대평가를 성적 평가의 기준으로 삼기 이전에 우선적으로 성실히 공부한 학생들이 합당한 성적을 받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가적으로 그는 “학교 측이 학생들과 보다 많은 대화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대화 과정에서 학교 혹은 학생 어느 한 쪽만의 일방적 의견 제시가 아닌 보다 건설적 방식으로 대화 과정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답변했다.
전 교무처장은 현재 성적평가방식 중 C유형이 개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C유형(△2시간 당 1학점인 체육 실기 과목△교·강사 요청에 의한 Pass/Fail강의△이공계 실험실습△인문대 실습) 과목들에 대한 평가 방식 개정안은 학사종합지원센터의 발의 이후 규정기초심의위원회에서 통과돼 다음 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현재 C유형은 교·강사 요청에 의해 자유롭게 Pass/Fail로 성적평가방식을 변경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교과목명에 특정 단어가 포함된 경우 혹은 진로취업센터와 창업교육센터에서 개설한 과목만 Pass/Fail 평가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여기서 특정 단어가 포함된 교과목명은 △답사△봉사△실기△실습△인턴십△체험△공연△토론△인성교육△특강△신입생세미나 등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전 교무처장은 “학교는 성적평가방식을 보다 공정하고 합당한 성적 시스템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라며 “양 캠퍼스의 교무처장은 앞으로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권익을 보호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만 총학생회에서 요구한 대로 무조건적인 절대평가를 시행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학교의 제도가 △정의로운 제도△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제도△프리라이더*가 최소화되는 제도로 변화됐으면 한다”며 개인적인 바람을 덧붙였다.

*프리라이더: 본래 무임승차자를 의미하는 말로 대학교 등의 조별과제에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과제 등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성적평가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현재 시행중인 학교의 성적평가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우리학교 양 캠퍼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의 질문은 △현재 우리학교 성적평가방식에 대한 만족 여부△만족할 경우 만족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불만족의 이유△성적평가방식에 대한 개선방안△기타 요구사항으로 구성됐다. 설문조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타 대학들의 성적평가방식

다음은 다른 학교들의 성적평가방식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서울대△연세대△서강대△중앙대 등 4개 대학의 성적평가방식의 유형, 그리고 예외 사항과 특이사항에 대해 정리한 표다.

한태현 기자 98madc@hufs.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