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상반기 글로벌캠퍼스 학생회 정기총회, 그 결과는?

2019-05-12

안소현 기자 | 97sonia@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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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노천극장에서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2019 상반기 정기 학생 총회’(이하 정총)가 열렸다. 이날 1033명의 학생들이 노천극장 앞에 모였다. 글캠 총학생회 ‘리액션’(이하 총학)은 △총장 선출방식 재정립△법인의 법정 부담 전입금 전출△교수 및 교직원의 학생에 대한 상호존중 및 이해심 마련△스마트 도서관·공학관·자원과학관·교양관 리모델링 촉구△학내 안전을 위한 시설 및 기구 확충△학생 요구에 의한 학사제도의 전면적 개편△취업환경 개선을 위한 범 학교 차원에서의 조치시행△인문경상관 24시간 개방 요구△백년관 24시간 개방 요구까지 총 9가지 안건을 다뤘다.

◆총학의 성과와 업무보고

안건 소개에 앞서 총학은 지난 1월 1일부터 정총까지 약 4달간의 공약 이행률을 밝혔다. 4월 10일 기준으로 총학은 선거 당시 약속했던 26개의 공약 중 총 8개를 이행 완료했다. 진행 중인 공약은 12개이며 진행 예정인 공약들은 6개로 각각 △23%△46%△30%로 추산한다. 이날 총학은 “임기를 마칠 때까지 이행률 100%라는 수치에 가깝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총학은 등록금 심의 위원회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학생들에게 업무결과를 보고했다. 이에 △학교 대표 4인△학생 대표 4인△외부 참고인 1인 총 9인으로 구성된 등록금 심의 위원회는 등록금 동결 사안을 심의했고 그 결과 작년과 같이 동결됐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가 송도 지부에 대한 개발계획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인 예산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며 “설득력 있는 예산안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총학은 우리학교 재단인 학교법인 동원육영회에 부족한 법정부담금을 추가 요구했다고 전했다. 과거 동원육영회는 법정부담금을 미납했으며 이에 대해 총학은 추가적인 부담금 납부를 요구했지만 또다시 완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총학 측은 학교가 송도개발 비용에 20억 원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한 공약으로 내걸었던 교양관 화장실 리모델링 예산안 7000만원을 추가 확보했으며 앞으로 더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총에서 다뤄진 9개의 안건

이번 정총에서 다뤄진 안건은 총 9개이다. 첫 번째 안건은 총장 선출 방식 재정립, 즉 총장선출권 학생 직선제였다. 총학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며 “학교의 대표를 학생이 직접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학교의 총장 선출권은 오직 교수들에게만 부여되고 있다. 총학은 “대학은 엄연히 △학생△교수△교직원이라는 세 주체가 어우러진 공간”이라며 “모두에게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는 것은 학내 민주주의가 꽃피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와 총장 선거관리위원회에 학생 대표들이 참여하는 것과 모든 학생들이 민주적으로 총장을 선출할 수 있게끔 투표권을 부여할 것을 교수 측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안건은 학교 재단의 법정 부담 전입금이었다. 우리학교는 학교법인 동원육영회가 설립한 사립대학이다. 총학은 “사립대학의 법인 재단은 학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책임과 의무가 있으며, 우리나라 교육법상 학교 재단이 학교 측에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있는데, 우리학교에는 60억 정도가 편성이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원육영회는 그 이후에는 현저히 적은 금액만 지출했다며 총학은 현재 동원육영회가 학교를 운영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기본적인 법정 부담 전입금을 전출하지 않는 법안은 불필요하다”며 “동원육영회가 법정 재단 전입금을 반드시 전출하고 동시에 현재 우리학교가 처한 어려운 상황에도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원육영회에 법정 부담 전입금 추가 전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안건은 교수 및 교직원의 학생에 대한 상호존중 및 이해심 마련이었다. 총학은 “학생들이 교직원과 교수에게 문의를 하거나 상담을 할 때 올바른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 안건을 상정함으로써 교수들과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 번째 안건은 △스마트 도서관△공학관△자연과학관△교양관 리모델링 촉구였다. 어문관, 인문경상관은 이미 리모델링이 됐지만 △도서관△공학관△자연과학관△교양관은 나날이 낙후되고 있다. 심각성을 느낀 총학은 “교내 노후화된 강의실 및 도서관에 대한 리모델링을 신속히 시행해줄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다섯 번째 안건은 학내 안전을 위한 시설 및 기구 확충(CCTV, 불법촬영 점검 기기)이다. 총학은 “학생들의 기본적 안전보장과 학내 범죄 예방을 위한 시설 및 기구 확충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현재 학내 범죄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고 특히 화장실 내 불법촬영은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며 “적어도 우리학교 캠퍼스 내에선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각지대에 추가적으로 CCTV를 설치함으로써 안전한 학교생활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섯 번째 안건은 학생 요구에 의한 학사제도의 전면적 개편이다. 이는 △학점 당 시수 불일치 과목 개설 금지△원어강의 절대평가 전환△통번역대학 전공 이수 학점 완화 등을 의미한다. 총학은 “학생들은 학사제도에 지속적 영향을 받는다”며 “학점 당 시수 불일치 교과목과 통번역대학의 전공 이수학점이 지나치게 배정돼 학생들은 수업 선택권조차 없는 상태”라고 밝히며 학교 측에 개선 요구의지를 밝혔다.
일곱 번째 안건은 취업 환경 개선을 위한 조치 시행이다. 이 안건은 7+1 프로그램 정원 확충과 기업과의 산학협력 강화 및 인턴십 확대 등이다. 총학은 “실업률은 나날이 최고치를 찍고 있으며 학생들은 절망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졸업 후 원활한 취직을 할 수 있도록 학교차원에서 조치를 취하게 하겠다”고 전했다.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안건은 인문경상관과 백년관의 24시간 개방 요구다. 현재 인문경상관은 10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백년관은 평소엔 10시까지 개방하지만 시험기간에는 1시까지 개방한다. 총학은 △학습권 보장△학생권위 보장△학생들의 요구 응답 차원에서 각 시설의 24시간 개방을 요구할 예정이다.
위 9개 안건들은 1033명의 정총 참여자 중 806명의 동의를 얻어 정상적으로 통과됐다.
◆학생들의 질의응답

이후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P(국제지역·아프리카19) 씨는 “현재 우리학교 학식 메뉴가 지나치게 획일화 돼 있다”며 “다양한 메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총학은 “동의한다”며 “이 내용을 생활협동조합 측에 알려 다양한 식단을 보장할 것”을 약속했다. B(국제지역·브라질 19) 씨는 “서울과 경기 지역도 권역을 나눠 거리점수를 분배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총학은 “정총 2주 전 기숙사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위와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며 “합리적 기준 하에 거리점수를 책정하는 것을 학교 측에 건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안은 차기 기숙사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학생들에게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M(인문·언어인지19) 씨는 “통학버스가 5시 50분을 마지막으로 운행하여 그 시간 이후 귀가하는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해당 시간 이후에도 버스를 운행해줄 것”을 건의했다. 총학 정책국장은 “해당 안은 총괄지원팀과 학교 측 업체와 논의 후 정확한 수요가 파악되면 학교측과 의논 후 야간 셔틀을 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총학 인터뷰

글캠 총학생회장 한준혁(통번역·중국어 16) 씨(이하 한 회장)는 “총회 의결안이 통과된 순간과 기타 토의 시간이 정총에서 만족스러웠던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 회장은 “1천명이 넘는 학우들이 참석했고 그중 900명이 넘는 학우들이 소중한 안건에 대해 찬성한 덕분에 학교 및 교수 사회와 대화할 때 큰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타 토의 시간에 많은 학우들이 학내의 문제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줬다”며 “정총을 통해 학생들의 불만해결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것 같다”고 전했다.
한 회장은 “앞으로 총학은 정총에서 학우들이 실어준 힘을 동력삼아 공약 이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라며 “공약 이행은 2학기 개강 전까지 공약 이행률을 60%선까지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 “총장직선제라는 안건에 대해 학생이 단순한 피교육자가 아닌, 학교의 당당한 일원이자 주체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한 회장은 “최근 학생회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정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내주는 학우들을 보며 아직 학생사회가 살아있으며 함께 연대해 더욱 큰 꿈을 이뤄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 일원들 모두 주어진 임무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처럼 소중한 의견을 꾸준히 내주시길 바라며 총학을 향한 응원과 건전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안소현 기자 97sonia@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