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2020년 레지덴셜 컬리지 시행 예정

2019-05-12

최재영 기자 | 98wodud@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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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는 2020년 3월에 입학 예정인 신입생을 대상으로 레지덴셜 컬리지(이하 RC)라 불리는 기숙사 의무 생활이 시행될 예정이다. RC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기숙사 영어 프로그램△0교시 영어 프로그램△방과 후 영어 프로그램과 같은 영어몰입교육을 시행한다. 교과과정 또한 참여하는 단과 대학별로 상이하다. 현재 글로벌캠퍼스 7개 단과 대학 중 △공과대학△자연대학△경상대학의 참여가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조기성 글로벌캠퍼스 부총장(이하 부총장)을 만나 RC 프로그램 도입 목표와 진행방식을 알아보고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리액션(이하 총학)의 진행방식을 알아보자.

◆레지덴셜 컬리지 도입 계기와 목표

부총장과의 대화에 따르면 이번 해 수능 응시 인원과 대학입학 정원이 거의 일치한다고 판단한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측(이하 집행부)은 강한 위기의식을 느꼈다. 집행부는 이번 해 3월 모의고사를 치른 인원이 약 40만 명이라고 파악해 최종 수능 응시 인원을 약 45만 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대학입학 정원을 약 50만 명으로 보았을 때 수험생은 점차 줄어들 것이기에 우리학교가 지금보다 수준 높은 학교로 변모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따라서 집행부는 RC를 도입해 학교 수준을 유지 및 상승시키기로 했다. 현재 일부 RC 프로그램은 글로벌캠퍼스 기숙사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다가오는 2학기엔 이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RC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학교가 글로벌 융합 캠퍼스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융합의 목표는 본인 전공과 더불어 완벽한 영어 실력을 갖추는 것이다. 해당 목표 설정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현재 집행부는 사회에서 우리학교 출신이면 영어는 당연히 잘한다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그것이 사회의 요구라면 이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 집행부의 의견이다. 이는 동시에 입학처의 고민도 해결할 수 있었다. 입학처에 따르면 가장 힘든 일은 “우리학교에 왜 입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RC가 도입됨에 따라 당당히 대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교과과정 및 시행 예정 프로그램 방식

RC에서는 단과 대학별로 한 학기 동안 영어몰입교육이 진행될 계획이다. 2020년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기존 교양영어 학점에 RC 영어몰입교육 학점을 더해 총 9학점을 이수한다. RC 영어몰입교육은 수준별로 △A반△B반△C반을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전공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방향 또한 고려하고 있다.
기숙사 프로그램의 경우 0교시 영어 프로그램인 ‘굿모닝 잉글리쉬(가제)’와 방과 후 영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강사 수의 부족으로 각 반마다 요일별 로테이션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방과 후 영어 프로그램은 6명당 한 명씩 외국인 유학생을 배정해 총 7명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이 구성될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다.
집행부는 참여대학 소속 이외 학생들도 RC 프로그램에 참여할 방법을 검토 중이다. 다만 참여하지 않는 단과 대학 학생은 RC 커리큘럼에 맞지 않기 때문에 0교시 영어 프로그램에만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자원했기 때문에 별도의 교육비를 내야 한다. 모든 RC 프로그램은 기숙사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숙사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들은 참여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C 프로그램 도입 초반 언급됐던 4차 산업 혁명 교육은 1학년 교양 과목을 고려해 코딩 교육 등을 기획했으나,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레지덴셜 컬리지 기숙사 운영 방식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은 RC 신입생 약 800명이 두 학기에 걸쳐 어림잡아 400명씩 기숙사에 입사한다는 점이다. 학업 효율 극대화를 위해서 한 학기에 모든 학생을 입사시켜야 하지만 0교시 영어 프로그램의 강사 수 부족으로 인해 두 학기에 걸쳐 입사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어느 단과 대학의 신입생이 먼저 입사할지는 현재 논의 중이며 신입생들은 영어 수준별로 나눠 방을 배정받는다. 또한 신입생 6명당 영어 구사가 가능한 외국인 유학생을 한 명씩 배정하고 이들에게는 장학금 또는 기숙사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재학생들의 기숙사 입사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존에 총 22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글로벌캠퍼스 기숙사는 신입생과 재학생의 비율을 50 대 50으로 나누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려했던 재학생들이 차별받을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신입생 또한 입학정원의 1850명 중 1120명이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다. 이중 약 30% 비율에 해당하는 RC 신입생은 기존에 입사할 수 있는 인원이기에 신입생에게도 문제될 일은 없다.
RC 영어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글로벌캠퍼스 7개의 모든 단과 대학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추가 기숙사를 확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새로운 기숙사를 짓는다면 최소 몇 명을 수용해야 운영상 손실이 없을지에 대한 조사는 끝난 단계다. 신축 기숙사는 영어마을 형태로 만들 예정이다.
다만 양 캠퍼스 합동 진행에 관한 논의는 보류 중이다. 서울캠퍼스는 기숙사 여유 공간이 없어 현실적으로 프로그램 진행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캠퍼스의 RC 운영이 좋은 결과를 불러온다면 향후 송도에 있는 우리학교 부지에서 합동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C에 대한 리액션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조사결과

총학의 RC 관련 설문 조사 질문은 크게 4가지로 △RC에 대한 찬반 의견△RC가 대학 선호도에 미칠 영향△RC 도입이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우리학교에 전하고 싶은 말로 구성됐다. 앞선 설문 조사에는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 980명이 응답했으며 RC에 대한 반대 의견이 75~85%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학은 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2일에 중앙운영위원회와 부총장과의 면담을 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후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진행 상황을 업로드하겠다고 했으며 면담 결과에 따라 상황에 맞는 대처방안을 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RC 운영에 대한 부총장의 한 마디

부총장은 세 개의 단과 대학 △공과대학△자연대학△경상대학만이 참여하는 이유를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한 외국어교육센터는 각 단과 대학 학장 측에 프레젠테이션을 했으며 최종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곳은 위 세 개의 단과 대학이었다. RC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선 단과 대학 커리큘럼이 일부 수정돼야 한다. 기숙사 수용 문제 역시 불가피하다. 이러한 점에서 부총장 또한 모든 단과 대학이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미리 학생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한 점에 양해를 구했다. 부총장은 “RC 관련 기획을 재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구상했기 때문에 설명하는 것을 소홀하게 생각했다”라며 “계속된 협의로 계획이 변하는 단계라 공지가 어려웠던 것 또한 있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논의과정에서 재학생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사과를 전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부총장으로서 역할도 전했다. 그는 “당장은 재학생과 관련 없을 수 있으나 이로 인해 학교 평판이 올라가면 향후 우리학교의 위상이 높은 곳에 있어 본인들의 자랑이 될 것이다”라며 “그것을 위한 기초가 이번 RC인 만큼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최재영 기자 98wodud@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