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

2019-04-12

최재영 기자 | 98wodud@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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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대부분은 멕시코 음식을 떠올릴 것이다. 최근 주변을 둘러보면 △도스마스△감성타코△코레아노스키친 등 멕시코 음식 가맹점이 많이 생긴 것을 알 수 있다. 편의점에는 브리또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했다. 이렇듯 멕시코 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먹으면 먹을 수록 빠져드는 음식과 더불어 매력적인 멕시코의 문화를 알아보고자 랠리오(Leriloe) 우리학교 통계학과 교환학생을 만나봤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멕시코의 문화는 ‘죽은 자들의 날(Día de los Muertos)’이라는 기념일입니다. 이날은 2008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을 정도로 멕시코에선 특별한 날입니다. 혹시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코코’를 기억하시나요? 코코에서 주인공인 미구엘이 우연히 저승세계에 들어가 가족들에게 잊혀 저승에서 떠돌던 헥터를 이승으로 보내기 위한 여정이 펼쳐집니다. 영화 속 저승세계의 사람과 이승 세계의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날이 바로 죽은 자들의 날입니다. 이 기념일은 매해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멕시코 전역에서 죽은 이들을 기리는 명절입니다. 우리는 죽은 자들이 죽었다고 믿지 않습니다. 현생의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았다면 그들은 죽은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날은 일 년에 한 번 죽은 자들이 이승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날입니다. 우리는 죽은 자들을 만나 그들이 생전에 즐겨 먹던 음식과 꽃을 준비해주며 묘지에 향을 피워놓고 무덤을 꾸며줍니다. 그렇다고 엄숙한 분위기는 절대 아닙니다. 축제거든요.
죽은 자들의 날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설탕 해골△죽은 자들의 빵△아톨 등이 있습니다. 설탕 해골은 장식품입니다. 물론 먹을 수도 있지만 보통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하며 최근에는 초콜릿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설탕으로 장식품을 만드는 이유는 과거 멕시코에 유일하게 풍족했던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죽은 자들의 빵은 죽은 자들의 날에만 특별히 먹는 음식입니다. 빵에 모양을 내어 굽기도 하며 여러 재료를 넣어 꾸며서 먹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톨은 우유와 물을 섞어 만든 걸쭉한 음료입니다. 아톨은 죽은 자의 영혼이 무덤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죽은 자의 날이 핼러윈 데이와 섞여 아이들이 변장하고 사탕을 얻기 위해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이 두 날 모두 일 년에 하루 죽은 자들의 영혼이 돌아오는 날이라 믿습니다. 다만 핼러윈 데이는 죽은 자들이 돌아와 살아있는 사람을 괴롭힌다고 믿는 점에서 다릅니다.
만약 멕시코에 여행 갈 일이 있다면 죽은 자들의 날 행사에 맞춰 여행 가는 걸 추천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이기 때문이죠. 죽은 자의 날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재영 기자 98wodud@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