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하는 기자] 한번쯤은 쉬어가자

2015-04-14

김현진 | 90hyung1781@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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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다. 외모가 출중하지도,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지도 않는다. 학보사 소속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해주시는 말씀 중 하나가 “기자면 글 잘 쓰시겠네요?”다. 만약 내가 기자 활동을 얼마 하지 않은 수습기자라면 어땠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지만 그 얘기를 하고 난 뒤 질문을 들은 사람은 글을 잘 쓰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사람들은 기자가 글을 잘 쓸 것이라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기준에 우리들은 오늘도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대학교 입시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공부를 한다. 필자도 그랬고 대부분의 학생들 또한 그랬을 것이다. 공부를 하면서 진로를 선택하고 경험을 쌓았다. 공부라는 한가지의 주제만 놓고 전진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었을까?

이제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되돌아보면 언제나 앞만 보고 달려왔다. 많은 학생들이 입시를 위해, 학점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겠지만 뒤를 돌아 본 적은 없을 것이다. 당장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바쁘고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기준에 맞춰 움직이려면 뒤돌아볼 시간도 없다고 느낀다. 분명히 우리가 진정으로 꿈꾸는 삶은 그런 것이 아니지만 그 사실을 애써 외면한다. 현실을 직시한다는 변명 아래 말이다.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들은 칭찬에 메마르다 못해 어색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씩 뒤를 돌아보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 남들의 시선과 기준에 맞춰 전진하기보다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이 달리고 있는 길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인지 되물어보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우리나라의 입시문화를 많이 문제시하곤 한다. 하지만 현실의 장벽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고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만 노력했다. 피라미드 같은 사회구조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위치하기 위해 끝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필자는 이런 무한 경쟁 사회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한대로 피곤해진 우리들은 달려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길을 둘러보면서 스스로에게 휴식을 권해야한다. 필자는 오늘도 지친 몸을 이끌고 뛰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번쯤은 쉬자”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