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식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2019-04-11

안소현 기자 | 97sonia@hufs.ac.kr

조회수 486 댓글 0

매해 3월은 새 학기의 시작으로 바쁜 시기이자 해오름식이 진행되는 기간이다. 해오름식은 우리학교에선 글로벌캠퍼스만 시행하고 있는 행사로 단과대에서 주관하는 하나의 놀이문화이다. 최근 우리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해오름식에 관한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다. 이제까지 전통으로 내려오던 해오름식을 통역번역대학에선 2년간 진행되고 있지 않아 학우들은 이에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해오름식의 여부에 대해 학우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오름식을 진행해 나가야 할까? 이에 대해 알아보자

◆해오름식의 정의
해오름의 사전적 의미는‘해가 뜸, 또는 그 무렵’이다. 해오름식은 발대식이 란 뜻을 가진 해오름 잔치에서 유래한 말로 90년대 초반부터 대학가를 중심 으로 우리말을 사랑하자는 차원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재 이러한 해오 름식은 우리학교에서 글로벌캠퍼스에서만 진행된다. 이는 각 단과대에서 주 관하는 하나의 놀이문화로 많은 학우에게“해가 뜰 때까지 즐긴다”라는 의 미로 알려져 있다. 해오름식은 대부분 3월 말에 진행되고 신입생들이 중심이 돼 참여한다. 처음엔 해오름식이 한 해가 잘 지나가기를 기원하는 목적으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현재는 학우들 간 친목 도모를 위한 행사로 받 아들여지고 있다.
해오름식에선 △동아리공연△레크레이션△장기자랑△시상△사진 촬영 등이 진행되며 행사는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에 레크레이션을 시작으로 전 공관 복도에서 음주를 하며 학우들끼리 친목을 다진다. 행사 종료는 기숙사 개방 시간인 오전 5시 30분에 맞추는 단과대도 있는 반면 오전 12시나 1시쯤 에 끝나는 단과대도 있다. 이처럼 시작 시간은 같아도 행사 종료 시간은 단과 대 별로 상이하다. 이번 해엔 글로벌캠퍼스의 △공과대학은 지난달 26일△ 국제지역대학은‘국제대의 밤’이라는 명칭으로 27일△인문·경상대학은 28일△자연과학대학은 29일△동유럽대학은 이번 달 5일에 순서대로 진행 됐다.
한편 지난해부터 통번역대학은 해오름식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다른 단과대의 학우들까지 해오름식 존치여부 및 개선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 다.
◆해오름식에 있었던 갈등이나 사고
해오름식 진행과정에서 자잘한 사고들은 매번 발생했다. 해오름식과 관련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한 제보자는 장기자랑을 준비하며 학우들 간의 작은 갈 등이 생겼다고 말했다. 제보자는“아무리 새내기를 위한 행사라고 하지만 굳 이 동기들 간 갈등까지 겪으며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새내 기의 친목 도모가 목적이라면 장기자랑, 술자리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도 충 분히 친목을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오히려 친목도모를 방해하는 행사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해오름식으로 인해 선배들과 의 사이가 틀어졌다고 밝혔다“. 선배들이 장기자랑 연습을 강제적으로 참여 하게 한다”며“뒷풀이 때 술을 마시지 않으면 눈치를 주는 선배들이 있었다” 고 밝혔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행사라 갓 성인이 된 학우들의 과음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고도 다분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또 술을 마시고 몸을 가누지 못
해 화장실이나 복도 구석에서 쓰러져 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 라 △건물 내 구토△흡연 장소 외 흡연△무분별한 강의실 사용 후 뒷정리 부 족으로 인한 문제도 있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다.

◆해오름식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
해오름식에 관해 학생들 사이에선 크게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하나 는 해오름식이 유일한 단합 행사라고 하는 의견과 다른 하나는 반강제적 행 사인 만큼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4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80.6%가 해오름 식을 반대했다. 찬성은 19.4%에 그쳤다. 해오름식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학 우 들 은 가 장 주 된 이 유 로 ‘ 강 제 적 장 기 자 랑 ’을 꼽 았 다 . 또 △ 예 산 낭 비 △ 학우들과의 갈등 형성△사고 발생 위험성 등을 이유로 해오름식을 반대했 다.
반면 해오름식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가진 학우들은“해오름식은 좋은 추 억으로 남는다”라는 이유로 찬성했다. 추억이라는 이유 외에도 동기들과 단 합할 수 있는 행사,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 등과 같은 이유로 해오름식 진 행을 지지했다. 한 제보자는 실제 해오름식으로 인해 여러 사람을 만나 아직 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례를 전했다. 또한 동기들끼리 함께 공연 을 준비함으로써 우정이 끈끈해졌다는 사례도 있었다.

◆타 학교에서 진행되는 해오름식?
해오름식이란 행사를 진행하는 학교는 우리학교 뿐만이 아니다. 경기대학교 (이하 경기대)에서도 매해 해오름식을 진행한다. 경기대엔 총학생회가 주최 하는 해오름식과 단과대가 주최하는 해오름식이 있다. 경기대 해오름식의 목적은 1년 동안 학우들의 무운과 발전을 위해 고사를 지내는 것이다. 행사는 각 학생회의 공식적 출범 자리이기도 하며 △각 과 소개△학생회 소개△장기자랑 등으로 구성된다. 늦은 밤이나 해 뜰 때까지 진행되는 우리학교와 달리 경기대는 수업이 끝난 저녁에 시작해 10시가 되기 전에 끝난다.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이하 단국대)의 몇몇 단과대 또한 매해 해오름식을 진행한다. 취지는 단과대 학생회의 출범을 알리고 한 해 동안 아무 사고 없이 무탈한 한 해를 기원하는 것이다. 무사고 기원을 위한 고사와 학생회 인사로 만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한 시간 이내에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외에도‘출 범식’이라는 행사가 있는데 이는 단과대 행사가 아닌 학교의 전학생을 위한 행사이다. 모든 단과대가 참여해 △학교와 학생의 발전을 위한 제사△동아 리발표△경품추첨△초대가수공연△불꽃놀이로 진행된다.
수원대학교(이하 수원대) 또한 해오름식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대 해오름 식 목적 역시 학교의 발전을 바라고 학우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여는 것이다. 해오름식은 단과대 학생회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로 각 단과대마다 진행 날짜가 다르다. 수원대 해오름식은 △해오름식 소개△교수님 소개△축 문낭독△안녕기원제사△학생회와 회장단 인사△학장님 말씀 순으로 진행 되고 제사가 끝난 후 뒷풀이가 진행된다.
이처럼 우리학교와 타 학교에선 서로 다른 방식과 목적으로 해오름식이 진 행되고 있다. 타 학교 해오름식은 학교의 발전과 안녕을 위한 제사를 목적으 로 진행되는 반면 우리학교 해오름식은 새내기의 친목을 위한 행사로 진행되 고 있다. 해오름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타 학교 와 우리학교의 해오름식을 비교하고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앞으로 해 오름식이 어떤 식으로 개선·발전될지 향방이 주목된다.

안소현 기자 97sonia@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