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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한태현 기자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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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학보 수습기자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던 날, 설레고도 기뻤다. 평소에 글쓰기를 좋아한데다가 학교를 위해 글을 쓸 수 있다니 더없이 기뻤다. 내가 외대학보에 지원한 가장 큰 이유는 열정을 갖고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입학 직후였던 1학년 1학기부터 3학기 동안 학과 신문학회에서 활동했다. 학회 활동을 하면서 글쓰기에 재미를 붙였다. 특히 내가 고민해서 써낸 글을 사람들이 읽을 때, 그리고 이에 관해 토론이 시작될 때, 어떤 얘기가 나올 까 설렌다. 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그래서 학보 기자로 글을 쓰면서 다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싶었다.
아직 학보사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여러 일들이 있었다. 지난 방학 중엔 수습기자 교육이 진행됐다. 하필 수습기자 교육기간에 나만 다른 일이 있어 혼자 늦게 와서 공부했었다. 괜히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편집장을 비롯한 다른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나만 빼고 다 친해진 것 같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 고민을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흘러 개강이 다가왔고 어느덧 두 번째 신문의 발행을 앞두고 있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수습신문을 쓰기 위해 처음으로 마감을 했던 날이다. 비록 정식 신문도 아니고 예상 독자 또한 학보사 기자들이 전부지만 학보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쓰는 신문이다 보니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던 것 같다. 특히 수습신문은 같은 기수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는 신문이다. 때문에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우리 기수의 수습신문 주제는 얼마 전 엄청난 인기 속에 종영한 ‘스카이캐슬’이었다. 주제에 맞게 기사의 내용 또한 그에 맞게 썼다. 수습신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에 대한 것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20년 넘게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우리가 서로의 삶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기사로 씀으로써 미약하게나마 서로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더 뜻 깊었다.
다음으론 불과 몇 일전에 발행된 개강호(1028호)의 기사를 작성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개강 이전부터 큰 논란이 있었던 기숙사 P사감의 사적 문자메시지에 대해 썼는데 처음으로 쓰게 된 기사가 나름 큰 사건이어서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관계자 인터뷰도 하고 각종 정보들도 알아가다 보니 힘들긴 했지만 생각보다 재밌었다.
학교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글을 쓰다보니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직접 발로 뛰며 학교의 일을 알리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유익했다.
하지만 이제 막 첫 신문을 발행했고 이번 학기만 해도 아직 5번의 발행이 남아있다. 솔직히 좀 막막한 감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학보에 지원했을 때의 각오를 떠올리며 순간순간을 참아낼 것이다. 앞으로 더 힘든 일도 많겠지만 학교의 따끈따끈한 소식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알리고 싶다. 진정으로 이를 위해 노력하는 기자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