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비대위, 박철 명예교수 관련 총장실 방문

2019-03-27

안효빈 기자 | anhyobi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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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박철 전 총장 규탄 현수막 강제 철거와 관련해 총장실을 찾았다. 앞서 비대위는 4일 제8차 정기 회의에서 박철 전 총장의 명예교수 임명이 철회되지 않자 성명문과 카드 뉴스 게재를 통해 공론화를 진행했다. 12일엔 학교 곳곳에 박철 전 총장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게재했다. 그러나 18일 학교 측은 교육부 회계 감사를 이유로 모든 현수막 제거를 요구했으며 학생 대표 측의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다음날인 19일 강제 철거 조치를 취했다.
이에 비대위는 항의문을 작성했고 총장실을 방문해 김인철 우리학교 총장에게 해당 내용을 직접 알렸다. 비대위는 항의문을 통해 교육부 감사를 핑계 삼은 현수막 강제 철거는 박철 전 총장의 치부를 감추기 위함이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뜻을 표했다. 이어 박철 전 총장 명예교수 임명 철회와 학생 자치 탄압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단순한 사과뿐 아니라 박철 전 총장 사안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단호하고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21일 김인철 총장은 박철 전 총장 명예교수 임명과 현수막 강제 철거에 대한 사안은 분리해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서두에 내비쳤다. 그는 “교육부 회계 감사는 학교 입장에서 중요한 행사이므로 현수막 철거 요청을 보낸 사실은 맞다”며 “요청에 대한 학생 대표 측 응답을 받기 전 먼저 제거 한 점은 감사가 끝난 후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철 전 총장 명예교수 임명 철회에 대한 결단 촉구엔 “학생들의 입장은 이미 충분히 숙지하고 있으나 학생뿐 아니라 △교수△동문△임직원의 의견도 반영해야 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인범(서양어·포르투갈어 17) 비대위장 인준대기자는 “김인철 총장은 학교의 책임자로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철 전 총장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이 났음에도 현재까지 명예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은 단순한 구시대적 정의감이 아닌 명백한 잘못에 대한 정당한 규탄”이라고 전했다. 이어 21일 있었던 총장의 발언에 대해 “학생의 입장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행동해 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 비대위 행방과 관련해 “박철 전 총장 사안뿐만 아니라 강사법과 총장선출권 등 다양한 학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학우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학교 측이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안효빈 기자 anhyob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