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학보에 들어온 이유

2019-03-13

김나현 기자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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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부터 미디어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으면서도 언론사에서 일할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촬영 장비를 들고 가수나 배우와 같은 연예인들을 촬영하러 뛰어다니고 편집을 하느라 밤을 새우는 모습만 줄곧 상상했다. 이런 내가 외대학보사에 들어온 이유를 돌아보고자 한다.
내가 학보사 기자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로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글쓰기 자체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우리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1학년 학생이라면 꼭 들어야 하는 전공 필수 과목이 있다. 바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글쓰기’(이하 미디어글쓰기)라는 과목이다. 미디어글쓰기 시간에는 주로 기사 쓰는 방법을 배운다. 수강생들은 스트레이트 기사뿐만 아니라 △칼럼△논평△보도 기사 작성 방법도 익힐 수 있다. 수업이 끝날 때 즈음 교수님께서 매주 과제를 내주는데, 보도 자료를 읽고 1000자 이내로 기사를 쓰는 것이었다. 사실 이 과제가 귀찮게 느껴진 적도 많다. 주장 하나 없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 하는 데 그치는 쓰는 것이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다 수업시간 중 교수님의 말씀에 생각을 바꾸게 된 것 같다. 교수님은 “어떤 분야의 일을 하든지 늘 글쓰기는 요구되는 일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글 쓰는 연습을 할 것을 강조하셨다. 이를 곱씹어본 나는 글쓰기가 모든 일의 밑바탕이 됨을 깨달았다. 이를 자각한 순간부터 글쓰기 과제에 열심히 임해 글쓰기에 흥미가 생겼다. 사실 과제에 투자한 시간에 비해 학점이 잘 나오진 않았다. 재수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쓰기라는 새로운 활동에 관심이 생겨 미디어글쓰기는 나에게 의미 있는 수업이 됐다. 두 번째 이유는 타 학과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2학기 동기가 아닌 다른 학과에 재학 중인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칠하담 벽화동아리’에 가입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는 동안 벽화를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타 학과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정말 재밌었다. 특히 나는 언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교환학생 이야기가 매우 인상 깊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은 언어를 배우지 않아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처럼 벽화동아리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았던 나는 더 많은 타 학과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외대학보에 들어오게 됐다.
방중 교육을 포함해 외대학보에서 활동한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사실 방중 교육을 했던 기간 동안 거의 주당 3번을 학교에 나와 힘들기도 했다. 심지어 매 교육 때마다 과제가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도 기사를 계속 작성해야 해서 지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일은 무척 즐거웠다. 방중교육 첫날, 학보사 사람들과 처음 어색하게 인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두 달 전에 비해 학보사 기자들끼리도 매우 친해진 것 같다. 오늘은 6번의 마감 중 첫 번째 마감이 진행되는 날이다. 개강하기 일주일 전부터 학보사 기자로 활동할 생각에 긴장이 돼 마음을 계속 다지곤 했다. 남아있는 다섯 번의 마감과 함께할 학보사 생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