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1월 25일, 대학 역사·문화·기억의 보고, 세계민속박물관이 개관하다.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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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언어와 지식 정보를 교수·연구하는 우리학교는 자연스럽게 세계 각국의 문화에도 큰 관심을 가져왔다. 문화권을 넘나드는 관계망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상호존중 정신에 입각해, 각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반세기 전부터 세계 민속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세계민속자료실이 탄생했다. 이는 타 대학과 차별화된 우리학교만의 전 세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국 민속자료 수집, 전시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바르게 이해하고 국제 문화 교류 증진을 확대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1972년 1월 25일,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옛 학생회관 건물(현재의 법학관 자리) 뒤편 사법고시반 2층에서 세계민속자료실로 시작한 박물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인 도서관이 1978년 10월 20일 신축·개관함에 따라 4층으로 이전했다. 보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1991년 8월 2일 글로벌캠퍼스 도서관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2007년부터는 세계민속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박물을 △수집△정리△보존하는 등 박물관 고유의 업무를 수행하며 정식 박물관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세계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민속자료를 수집, 전시해 세계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 속 한국 문화를 비교, 고찰하는 복합 문화 공간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토기류△자기류△서화류△민속류 등 약 3,000여 점의 박물을 소장하고 있다.
세계민속박물관은 산하에 설립된 역사관을 통해 교내외에서 생산되는 대학 역사와 행정 기록 관리의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2009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역사관은 우리학교 내 각종 △기구△단체△구성원들이 활동한 증거이다. 대학 공동체의 공적 자산인 기록 유산을 안전하게 관리·보존해 우리학교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복원하고, 행정 및 학술 업무를 지원하는 기능 역시 담당하고 있다.
2011년 9월 Minerva Complex 지하캠퍼스 개장과 함께 문을 연 역사(전시)관은 우리학교 구성원들이 생산한 대학 역사·문화 관련 기록물을 정리해 상설 및 기획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외대 최초 건물인 구본관(1957년 준공)을 특수 공법으로 리모델링해 보존한 건물 3층에 위치한 역사관은 지난 65년간 우리학교의 역사를 온몸으로 지켜봐 온 이름 그대로 우리학교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관의 가장 큰 사명 중 하나는 역사 편찬이다. 지난 2014년에는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대학의 정사인 《한국외국어대학교 60년사》를 편찬했다. 최근에는 대학의 역사를 일반 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이야기로 구성한 《HUFS’tory-외대, 세계를 품다 펴내기도 했다. 역사관은 동문과 교직원 등 원로 구성원들과의 구술 인터뷰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외대인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비전을 마련하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우리학교만의 외국어, 외국학 교육 노하우를 활용해 세계 문화를 매개로 한 통합 정보센터의 역할을 할 세계민속박물관’과‘기록과 기억을 매개로 우리학교의 미래 비전을 열어갈 역사관’은 앞으로도 대학의 교육 이념과 특성에 부합하는 복합 지식정보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할 예정이다.

-기록 및 사진 제공: 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