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선거 운동 2018-12-13
윤아영 기자 | 97yyuna0@hufs.ac.kr 조회수 1136  댓글 0
지난 1년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던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가 제40대 총학생회장단 선출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기호 1번 ‘하모니(Harmony)’는 박종성(통번역·중국어 14) 정후보와 강호균(공과·전자 15) 부호보로 구성됐으며 기호 2번 ‘리;액션(利;Action)’은 한준혁(통번역·중국어 16) 정후보와 최예림(공과·컴전 16) 부후보로 구성됐다. 두 후보는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의 유세 기간을 가졌으며 같은 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투표가 진행됐다. 유세 기간 동안 두 후보는 치열한 공방을 펼쳤으며 그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선거 운동이 속출했다. 이에 대한 사건의 경위와 결과 및 각 후보의 입장을 들어봤다.

◆기호 1번 ‘하모니(Harmony)’에 대한 연이은 주의 조치

지난달 15일 기호 1번 ‘하모니(Harmony)’는 하모니의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운동원이 선거운동복을 착용한 후 기숙사 A동에 출입해 ‘선거유세장소위반’으로 주의조치를 받았다. 이에 제39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선거시행세칙 제5장 제30조 7항에 의거해 선거유세장소 위반 사안으로 하모니 선본에 주의조치를 확정 공고했다. 이에 하모니는 중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중선관위는 이동의 목적이었다 하더라도 선본의 로고와 기조 색이 명백히 드러나는 선거운동복은 시각적 유세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를 기각했다. 같은 달 19일 하모니는 다시 ‘선거유세장소위반’으로 주의조치를 받았다. 하모니의 선본 운동원이 선거운동복을 착용한 후 유세불가장소인 모현 사거리(교외)에서 교내로 이동한 것이다. 이는 *선거시행세칙 제30조에 의거해 경고조치를 받았다. 또한 **선거시행세칙 제46조 1항‘동일 사항으로 주의조치 2회시 자동경고’에 따라 하모니는 1회 경고를 받았다.
또 하모니의 현수막 중 중선관위의 검인이 없는 현수막이 발견돼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중선관위는 입장문을 통해 ‘양 선본의 모든 선전물은 중선관위에 사전 검토가 완료된 것이며 의도적으로 현수막을 교체한 것이 아닌 기후상의 문제나 그 외의 요인으로 검인이 훼손된 것으로 판단됐다’며 ‘하모니에 징계를 부여하는 것은 부당하며 양 선본에 선전물 관리에 대한 주의요청과 학우들에게 입장문을 게시하는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전했다. 따라서 지난달 19일 중선관위는 해당 현수막에 대한 재검인 절차를 밟았다.

◆기호 2번 ‘리;액션(利;Action)’의 ‘선거운동기간위반’관련 경고 조치

지난 6월 3일 기호 2번 ‘리;액션(利;Action)’의 한준혁(통번역·중국어 16) 정후보는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총학생회 선거 출마를 알리는 게시물을 게시했다. 이 게시물을 통해 △런닝메이트△제40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예비 선거운동본부△기조 등을 소개했다. 이에 중선관위는 리액션의 선본에 ‘사전선거운동’과 ‘선거유세일자위반’의 사유로 경고조치를 내렸다.

리액션 선본은 이와 같은 결과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중선관위의 논의 결과, 이는 ***공직선거법 제254조 2항과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단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사전선거운동의 개념으로 해석돼 경고조치를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지난달 12일 오전 12시, 중선관위는 리액션 선본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고 ‘선거유세일자위반’에 따라 경고조치를 확정 공고했다.

◆제40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일정 일시 중단 및 재개

기호 1번 하모니 선본의 ‘유세장소위반’에 따른 주의조치 시행 후 이에 대한 이의제기를 논의 하던 과정에서 제보된 사진에 대한 문제 가능성이 나타났다. 이에 법률적 자문을 통해 해당 문제에 대한 해석과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선거 진행 2일 만에 △이의제기서△문제제기서△진정문 등을 포함한 10여 개의 문서들이 오가며 양 선본의 징계에 대한 사안이 급증했다. 이에 중선관위는 과열된 선거 진행을 중재하고, 올바른 선거 인식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난달 13일 제40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일시 중단을 공고했다.
다음 날 14일 중선관위는 양 선본을 소집해 선거 잠정 중단에 대한 설명과 과열 양산을 보인 선거 진행을 중재했다. 이어 각 위치에서 학우들을 위한 공정한 선거 진행 다짐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또한 이의제기서의 해석과 제보 과정에서 염려되는 법률적 해석은 변호인 자문을 통해 문제가 되지 않음을 확인했다. 선거 진행에 있어 과열을 막기 위한 양 선본의 합의 후 당일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선거가 재개됐다.

◆두 후보를 만나다

Q1. 이번 선거에서 위와 같은 징계 및 논란을 받게 된 경위가 어떻게 되나요?
하모니 : 우선 유세장소 이외에서의 운동복 착용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것은 하모니 선본의 불찰이며 이러한 주의조치를 받아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리액션 선본에서 하모니 선본의 기숙사 내 유세운동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해 하모니 선거운동원을 촬영했습니다. 이에 대한 이의제기 과정에서 ‘몰래카메라’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때 사용한 ‘몰래카메라’는 글자 그대로 ‘몰래 사진을 촬영하다’란 사전적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법적인 해석을 위한 목적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법적 해석에 대한 여지가 있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선거 중단 사태는 양쪽 선거본부의 △문제제기△이의제기△진정서 등 10장이 넘는 서류가 오갔던 ‘선거 과열 현상’으로 인해 중단된 것입니다. 중선관위 역시 이를 인정하고 선거 중단 사유와 과정에 대한 수정된 게시물을 게시했습니다.
다음으로 미승인 현수막 관련 논란입니다. 지난달 19일 오후 2시, 위원장과 동행 하에 직인 날인을 했던 현수막의 직인이 지워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당일 저녁 △리액션 선본장△하모니 정·부후보△선본장이 동행해 대형 현수막에 대한 직인을 확인한 결과 해당 현수막의 직인도 지워져 있어 천재지변에 의한 문제로 판명됐습니다. 현수막 직인 날인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리액션 : (정): 지난 6월 3일, 저는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총학생회장단 선거 출마를 명시한 글을 작성했습니다. 게시글에는 단순한 의견 개진이 아닌 △부후보△선본 명△선본 기조 색을 소개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의 성격을 띨 수 있는 요소들이 포함돼 중선관위에서 이를 사전선거운동이라 판단해 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불찰이었습니다. 이런 게시글을 올린 것이 섣부른 행동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으며 학우님들께 해당 내용과 관련해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경고 조치를 받은 후,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지난 2주간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저희 선본 모두가 발로 뛰며 노력했습니다.
(부): 위 사항에 대해 부후보인 저 역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출마 의지를 드러낸 글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안일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글 작성자인 정후보님만의 잘못이 아닌 저희 둘 모두의 잘못이라고 봅니다. 다시 한 번 이러한 사유로 징계 조치를 받은 점에 있어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우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2. 학우들이 네거티브적 선거라고 판단하는 상황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모니 : 네거티브적 선거는 이후의 총학생회 선거를 비롯한 모든 선거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기간이 되면 우리학교 익명 커뮤니티인 대나무숲 페이지와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의 이용이 활발해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선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입니다. 네거티브적 선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익명 게시판으로 정보를 접하는 경우, 자극적이고 잘못된 정보들을 접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후보자에게 직접적인 질의응답을 할 수 없어 소문만으로 후보자를 판단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익명성으로 인해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들로 양측 선본을 비하하는 글들이 난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 선본이 총학생회에 출마하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지만 익명의 비방을 받을 때면 상처 받기도 합니다. 네거티브적 선거는 지양하고 정견 토론회를 보다 확대해 학우 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액션 : 제40대 총학생회장단 선거를 치르며 유권자이신 학우 분들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있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정책 중심의 선거’가 아닌 네거티브 중심인 ‘넌제로-섬(nonzero-sum)게임’만을 양측 선본이 펼친다고 학우 분들께서 생각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선거기간 중 마음의 안정을 위해 에타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선거에 출마한 이상 항상 좋은 이야기만 들을 순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선 지인들을 통해 전해 듣고 있는데 현재 에타에서 양측 선본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선거 운동 기간 초반에 보인 양측 선본 간에 이뤄진 수많은 이의제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양측 선본 모두 정책 중심의 홍보가 아닌 상대 후보가 선거시행세부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였는지에 집중했고, 징계조치가 나온 것도 모자라 선거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후보자들 간의 경합이 학우 분들께 악영향을 끼쳤고 이에 따라 교내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이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로서 진심으로 책임을 통감함과 동시에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Q3.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하모니 : 저희는 총학생회장 선거가 처음입니다. 학교를 바꾸기 위해 뜻이 맞는 사람들과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처음 후보자 등록 때 서명을 받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천 명이 넘는 학우 분들께서 하모니 선본을 응원해주셨습니다. 1,136명의 학우 분들 덕분에 더욱 확신을 가지고 선거운동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리액션 : (정): 학생이 주인인 학교,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두 번째 총학생회장단 선거 출마를 결심했었습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학우님들께서 잘한 부분에는 박수를 쳐주시고 부족한 부분에는 건전한 비판을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학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윤아영 기자 97yyuna0@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