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학생 식당 현 상황은?

2018-11-27

김지수 기자 | 97didu@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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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12일부터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서울캠) 교수회관의 식대가 인상됐다. 공고문에서 행정지원처장은 식재료와 제품원가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식대가 인상됐다고 안내했다. 이번 식대 인상은 2016년에 학생 식당의 식대가 인상된 이후로 2년만이다. 2016년에 식대를 인상한 후에도 서울캠 교내 식당의 재정은 항상 적자 상태에 있었다. 그럼에도 학생들에게 맛과 가격 측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의 교내 식당은 서울캠의 식대보다 약 1,000원 비싼 가격으로 구성돼 있지만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생 식당을 취재해 서울캠과 글캠의 학생 식당 운영 전반과 타 학교의 학생 식당 운영에 대해 알아봤다.

◆서울캠퍼스 학생식당의 명과 암

현재 서울캠의 교내 식당은 △인문과학관 1층 식당△교수회관 식당△스카이라운지로 총 세 곳이다. 서울캠 학생 식당은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학교 커뮤니티사이트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서울캠 학생 중 48.3%는 일주일에 3~4번 정도 학생 식당을 이용하며 82.8%가 인문과학관 학생 식당을 이용한다. 또한 약 75%의 학생(매우 만족 27.6%·만족 48.3%)이 학교 밥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만족하는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또한 특색 있는 메뉴는 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으며 <KBS> TV프로그램 VJ특공대에서는 우리학교 학생 식당 메뉴 치즈돈가스를 소개한 바 있다. (2018.04.27일자 방영) 이설향 서울캠 인문과학관 학생식당 영양사는 학식 메뉴 구성 방식에 대해 “△학생의 선호도△식당 좌석의 회전율△외국인 학생들의 선호△조리실 사정△영양△단가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또한 치즈 돈가스나 닭강정처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메뉴에 대해서는 “조리 과정에서 굉장한 정성을 들이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그 정성을 알고 사랑해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학생 식당도 적자의 늪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대알리에 따르면 2015년 학식 적자는 1억 4천만 원에 달했다. 2015년 이전부터 △외대 서림△기념품점△매점의 수익으로 학생 식당의 적자를 메우고 있으나 이는 역부족이었다. 후생과에서 불가피하게 식대 인상을 제안했고 2016년 총학 비상대책위원회와의 여러 번의 협상 과정을 거쳐 식대가 평균 260원이 인상됐다. 식대가 인상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식당 재정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문제는 식당 재정뿐이 아니다. 학생들은 설문조사에 ‘외관·디자인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인문과학관 학생 식당은 오랫동안 리모델링이 이뤄지지 않아 △책상△의자△조리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하다. 또한 현재 식권 발권·수집 시스템은 종이 식권으로 이뤄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학식을 제공받는 시스템과 인테리어 모두 아직도 구식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설향 영양사는 인문과학관 학생식당의 적자 문제에 대해서도 “적자 문제는 꾸준히 있어 왔다”며 “식대 인상이 어느 정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학식을 사랑해줘서 고맙다”며 “음식을 만드는 게 힘들지만 하루 4,000명의 학생들이 와서 매번 먹어주는 게 감사한 일”이라며 애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식의 저렴한 가격 뒤에는 많은 사람의 정성과 희생이 가득 담기는 것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저렴한 학식 구성의 이면에 대해 말했다. 이종순 서울캠 총괄지원팀 후생파트 과장은 학생 식당 적자 문제에 대해 “학교 식당에서 사용하는 식자재의 가격 인상과 임금 인상으로 인해 재정 상황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학생 식당은 학생 복지차원에서 운영되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식대를 인상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외관·디자인 개선과 관련해 “현재 재정에서 새롭게 식당 인테리어를 하는 건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도 적자로 어쩔 수 없어

현재 글캠의 교내식당은 △어문관 식당△후생관 식당△기숙사 식당으로 총 세 곳이 있다. 대부분 서울캠의 학생식당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과는 다르게 글캠의 학생 식당은 부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에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캠 학생 중 34.6%는 주 1~2회를, 30.8%는 주 7회 이상 학식을 먹는다. 학생의 73.1%가 학식을 먹으며 학교 밥에 대한 만족도로는 △23.1%가 만족△30.8%는 보통△약 45%가 밥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58.8%가 맛을 꼽았으며 불만족에 대한 기타 의견으로는 △가격 대비 맛의 부족△반찬의 영양소 불균형△음식의 질을 제시했다. 또한 설문조사의 한 응답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캠의 경우에는 글캠의 식당보다 싼 가격을 받으면서도 맛이나 품질이 더 좋다고 들었다”며 “양 캠퍼스 간 학식 가격 균형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캠의 가장 비싼 학식은 2,500원인 반면, 글캠의 가장 비싼 학식은 약 3,500원 정도이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글캠 학식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김유빈(경상·GBT 18) 씨는 “학식 중에 뚝배기와 탕류가 특히 맛있다”며 학식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 이현정(동유럽·헝가리어 18) 씨 또한 “어문관 카페테리아의 음식이 식는 게 가끔 아쉽지만 대체로 학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캠과 다르게 운영·유지되는 기숙사 식당에서도 학생들의 불만족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기숙사 식당은 학교 측의 직영이 아니라 삼성 계열사 웰스토리 기업에 위탁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에타에는 기숙사식에 대해 “아침 메뉴가 너무 부실하다”며 “이 정도면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글이 기숙사식 사진과 함께 게시됐다. 반대로 긍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정혜원(경상·GBT 17) 씨는 “기숙사식 카드를 쓰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며 “기숙사식에 대체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한 학식 가격 문제에 대해 김석중 글캠 총괄지원팀장은 “인력·행정상의 문제로 서울캠과는 다르게 가격이 책정된 것”이라며 서울캠 학식과의 가격 차이에 대한 원인을 밝혔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식사의 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주면 개선하겠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 학교의 학생 식당 운영 방식 대체로 비슷해

타 학교 학생 식당은 자체운영·기업 위탁 운영 방식이 혼용된다. 현재 서울대학교의 학식도 생활협동조합과 기업에서 운영된다. 기업에서 위탁하는 학생 식당의 식대는 3,000원에서 6,500원 정도이다. 서울대 재학 중인 김소현씨에 따르면 “학생들이 학식에 아주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학식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했다.
중앙대학교의 학생 식당도 자체 운영하는 곳과 삼성 웰스토리가 운영하는 곳으로 구성돼 있다. 자체 운영하는 학생 식당의 식대는 2,600원에서 4,000원으로 구성되며, 기업에서 위탁하는 학생 식당의 식대도 약 3,000원에서 12,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된다. 중앙대 재학 중인 박은지씨는 “삼성 웰스토리 식당은 깔끔하고 가성비가 좋다”며 “학생식당도 메뉴가 다양해서 학생들이 대부분 만족하는 것으로 안다”며 학식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더불어 학생식당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자체식당보다는 웰스토리 식당이 깔끔하지만 그 차이는 건물의 연식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서강대학교 또한 운영방식이 자체운영과 기업위탁운영으로 나뉜다. 두 식당 모두 가격대도 비슷하게 2,900원에서 3,900원대로 구성됐다. 서강대 재학 중인 김예진씨는 서강대학교 학교 식당에 대해 “학식이 필수가 아니라 많이 먹진 않지만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고 밝혔다. 또한 학교 식당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식당 안이 깔끔해서 인테리어가 별로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서울캠의 학식은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되지만 학생식당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며 글캠의 학생들은 영양이 갖춰진 보다 개선된 학식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더 발전된 학생식당과 학생 복지를 위한 학교 차원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수 기자 97didu@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