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대 총학생회 푸름의 공약, 이행 정도는?

2018-11-26

조유진 기자 | 96yuji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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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의 주요 공약

총학은 선거 당시 △정책△인권△소통△자치△문화 총 다섯 분야의 공약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공약은 아래와 같다.
대부분의 공약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인해 해결되지 않은 채 누적돼 있던 학생권리와 관련된 내용이다. 선거 당시 공약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안중헌(서양어·독일어 16) 총학생회장은 “3년 동안의 비대위 체제는 지금까지 학생들의 권리를 위한 공약이 없었다는 것이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쌓여있다는 의미다”라는 의견을 말했다. 또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은 학생들과의 약속이며 학교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학생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홍보하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선거 당시 학내 문제들을 의제화하는 데 집중했던 이유를 밝혔다.

◆총학 공약 , 어느 정도 이행됐나?

총학의 공약 이행 현황은 지난 상반기 정기학생총회(이하 정총)와 하반기 정총 자료집과 총학 홈페이지(http://hufsstuden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책분야에서 총학은 학사제도협의회를 신설했고, 강의평가제도 개선이 이행 완료 단계에 있도록 했다. 학사제도협의회는 △학생△교수△교직원이 학사제도 관련 주요 사항을 논의하는 상설 회의체로 정기적인 논의를 통해 성적평가방식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겼다. 지난달부터 학사제도협의회에는 △양 캠퍼스 총학생회장단△중앙집행위원장△담당 국서의장△양 캠퍼스 교무처장△학생인재개발처장△학사종합지원센터장 등의 인사들이 참석한다. 또 총학은 재수강 학점 제한 완화를 협의 중이고 다음 해 상반기부터 완화된 조건으로 시행 예정이다. 총학에 따르면 학사제도협의회 첫 회의가 진행됐으며 첫 회의에서는 앞으로의 회의· 논의 내용과 회의 체계를 정립했다. 이번 학기 종강 전까지 두 번의 회의가 예정돼 있고 주로 성적평가방식과 재수강 학점 제한 완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 학기부터 변경된 성적 평가 방식과 완화된 재수강 학점을 시행하기로 상당 부분 합의돼 있다.
이외에도 총학은 교무처와의 면담을 통해 △군 복무 중 대학 원격강좌 학점인정제도 신설△인기 이중전공·부전공 강의 확보△교양강의 개선 등의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 군 복무 원격강좌와 관련 △학칙 검토△타 학교 사례△수요 조사를 통해 군 복무 중인 우리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인기 강의 확보는 경영대학을 중심으로 대처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필수 교양강의 수 부족으로 수강을 못 하거나 미뤄지는 문제 역시 지난 6월 교무처 면담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문제 해결을 요구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인권분야에서 총학은 △인권보장사업△학내 소수자 권리 보호 정책△생리공결제 전산화를 이행했다. 총학은 지난 6월 서울시 여성 안심 보안관과 동대문구 경찰서와 함께 서울캠퍼스 내 모든 화장실에 불법 촬영 기기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또 인권의제 홍보채널 구축의 일환으로 총학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에 격주에 한 번씩 인권 의제 관련 카드뉴스를 업로드 중에 있다. 학내 소수자 권리 보호 정책과 관련해 상반기 정총 때 논의된 엘리베이터 설치는 이행 단계 중이다. 총학에 따르면 현재 도서관 공사 시작 시기에 맞춰 서울캠퍼스 △인문과학관△사회과학관△교수학습개발원 중 한 건물에 우선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생리공결제 전산화는 지난 7월에 시행 공고가 올라왔으나 학생들의 반발을 사 사과문을 게시하고 결과적으로 시행이 유보됐다. 권력형 성폭력 근절을 위한 6대 요구안은 지난 상반기 정총 안건으로서 결의됐으나 재정 부족으로 자금이 필요한 사안들은 시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안중헌 총학생회장은 “성폭력 요구안은 수차례 회의를 거치면서 내용을 다듬는 작업에 있다”며 “이번 해 겨울방학 즈음에 추가로 이행되는 공약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자치분야에서 총학은 △학생참여 총장선출제도 마련△도서관 리모델링 촉구 및 대안공간 마련△자치공간 공간권 확보를 이행했다. 학생참여 총장선출제도는 현재 교수에게만 선출권이 있는 시스템을 △학생△교직원△교수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총학은 교수협의회와 교직원 노동조합을 방문해 총장선출제도를 논의 중이고 총장선출제도 테스크포스(Task Force)팀을 꾸렸다. 이 과정을 통해 3년 후에 예정된 총장선출을 위해 학생참여 총장선출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총학은 지난달 스마트도서관 기공식이 열린 후 도서관 리모델링에 따른 부족한 면학 공간을 확보했다. 현재 국제학사 기숙사 식당과 사회과학관 3층을 개방해 열람실을 확보한 상태고 추가 개방할 곳을 물색하는 과정에 있다. 또 자치공간 안전규약을 작성해 주무 부처에 발송, 성명서 작성 등의 과정을 거쳐 하반기 내에 자치공간을 24시간 개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총학은 홍보소통과 문화기획 분야에서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 총학은 기존 비대위가 페이스북에 의존했던 홍보 방식을 분산시키기 위해 총학 홈페이지를 따로 개설해 △공지사항△회의록△공약이행현황을 게시하고 있다. 총학 홈페이지에는 푸른 소나무숲과 청원 게시판을 개설해 공식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 학생들과의 더욱 활발한 소통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문화기획 공약은 주로 축제 관련 내용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축제 전에 정총을 기획해 정총 역시 축제의 일환으로 만들었다. 이번 해 △퀸쿠아트리아 네이밍△각종 축제 해시태그 이벤트△프리마켓 부스△포토존 등으로 학생들이 축제를 더욱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지난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총학은 신이문 치안 문제를 질의했고 6월 24일에는 러시아 월드컵 단체관람을 잔디광장에서 진행하고 성황리에 마쳐 월별 행사 기획을 이행했다.
총학의 공약 이행에 대해 이혜윤(사회·정외 18) 씨는 “공약은 대체로 잘 시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축제가 원활하게 진행돼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설치 관련 공약을 비롯한 인권 관련 공약 이행이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황경민(중국·중언문 17) 씨는 “△축제 홍보 영상△SNS(Social Network Service)홍보△포토존△피크닉존 등 다양한 축제 콘텐츠로 전반적으로 학우들이 축제다운 축제를 즐길 수 있었”고, “퀸쿠아트리아라는 우리학교만의 축제 이름과 기조를 갖게 돼 좋았다”라며 높은 축제 만족도를 표했다. 덧붙여 “우리학교가 소규모에 평지인데도 여전히 장애 학우들의 이동권과 학습권이 보장되지 않아 불편함을 겪는 것이 아쉽다”며 조속한 엘리베이터 설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의 총학 행보에 대한 주목과 기대

지난 5일 총학생회장단 선거 일정 공고가 총학 페이스북에 게시됐고 이번 달 15일에 후보 등록이 마감된다. 총학 푸름의 임기는 다음 총학생회 선거 성사라는 전제하에 앞으로 한 달 남은 12월까지이다. 만약 이번 선거 때 후보자가 나오지 않거나 선거가 무효 처리되면 총학 푸름의 임기가 다음 해 4월까지 연장되고 총학 재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총학 푸름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 이행 중인 공약들의 진행이 어떻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안중헌 총학생회장은 “다음 총학이 이어서 푸름이 추진했던 공약들을 할지의 여부는 다음 총학이 선거를 준비하면서 논의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이행 중인 공약들이 학생들의 생활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문제라고 판단하면 다음 총학이 이어서 이행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96yuj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