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님!

2018-10-05

이은지 기자 | 97eun_g@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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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amat datang di kampus HUFS, Presiden Joko widodo!
지난달 11일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인도네시아 현 대통령은 우리학교 서울 캠퍼스 애경홀에 방문해 우리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이 날 특강은 고영훈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이하 마인어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고 약 230명의 학생과 20명의 교수진이 참석해 조코위 대통령을 환영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PPT 자료를 사용해 ‘SPECIAL LECTURE’를 진행했다.

◆‘조코위’ 그는 누구인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제7대 대통령으로, 2014년도부터 현재까지 재임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성과 이름을 구분 짓지 않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통상적으로 짧게 줄여 ‘조코위’라고 부른다,
1998년까지 인도네시아엔 수하르토 장군의 독재정권이 계속 됐고 그 이후에도 군정권은 지속됐다. 그리고 조코위 대통령은 군 경력이 없는 최초의 대통령이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군에 의해 통치되는 국가가 아닌 서민 중심의 민주주의를 택했다. 국가의 정상들은 대부분 어딜 가나 보호를 받고 격식 차린 모습만 보여주지만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개막식에서 단독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해 인도네시아의 서민들과 같은 친근함을 보여줬다. 이는 ‘서민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조코위 대통령의 특강
특강은 고영훈 마인어과 교수의 사회로 막을 열었다. 이어 조코위 대통령은 ‘SPECIAL LECTURE’라는 제목이 실려 있는 PPT 자료를 사용해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우리학교에서 많은 정상들이 연설을 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오토바이를 탔던 정상은 본인뿐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코위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먼저 그는 우리가 ‘스스로 차분해질 수 있어야 한다’며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에서 오는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언급하면서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행동으로 옮길 것을 당부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우리가 종종 여린 마음에 현실 앞에서 작아지기 쉽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학생들의 질의응답
Q1. 최태수(아시아·마인어 14) 씨: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1. 조코위 대통령: 정직과 용기, 노력이 중요하다. 사람들로부터 신뢰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직’이 중요하다. 또한 모든 선택에는 어느 정도의 위험이 뒤따르므로,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를 낼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실하게 자신의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면 결국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노력’이 중요하다.

Q2-1. 박주연(통번역·마인어 16) 씨: 인도네시아는 △다민족△다언어△다종교 국가다. 이러한 다양성 속에서 안정적으로 국민 통합을 이끄는 비결은 무엇인가?

A2-1. 조코위 대통령: 먼저, 우리가 조화롭게 함께 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신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항상 국민들에게 ‘비록 모두 다를지라도 서로를 귀중하게 여기고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를 인정합시다’라고 말한다. 이게 바로 인도네시아에 존재하는 다양성이다.

Q2-2. 박주연(통번역·마인어 16) 씨: 또한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코리아팀으로 공동입장하고 한 팀으로 출전해 성과를 낸 남과 북의 화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2-2. 조코위 대통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남한의 이낙연 국무총리와 북한의 리용남 내각부 총리가 함께 와서 정말 기뻤다. 이것은 남·북한의 평화가 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현실이 되길 소망하며 세계 평화의 에너지가 한반도에서 출발하길 바란다.

◆조코위 대통령과의 아쉬운 헤어짐
조코위 대통령의 특강과 질의응답이 마무리된 후 조코위 대통령을 위한 김인철 총장의 선물 증정식이 진행됐다. 김인철 총장은 오토바이를 탄 조코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에게 양복보다 점퍼가 필요할 거 같다며 우리학교 점퍼를 선물했다. 점퍼의 팔 부분에는 인도네시아 국기인 ‘상 메라 뿌띠(Sang Merah Putih)’가 그려져 있고, 손목 부분에는 ‘JOKO WIDODO’ 자수가 새겨져 있었다. 또한 김인철 총장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루왁 커피를 전달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학생들과 사진 촬영을 하는 시간을 갖고 학생들과 교수진들의 배웅 아래 행사는 마무리됐다.
◆학생들의 인터뷰
조코위 대통령의 특강에 참석한 이동석(통번역·마인어 18) 씨는 “처음엔 조코위 대통령이 굉장히 친근하게 다가왔는데 무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대통령만의 근엄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주연(통번역·마인어 16) 씨는 “조코위 대통령이 질문에 3분이 넘도록 성의껏 답변을 해줬다”며 “짧은 순간이지만 그와의 소통에 진실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태수(아시아·마인어 14) 씨는 “연설을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관계가 앞으로도 발전하리라는 점을 확인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번 연설을 듣기 위해 자리를 가득 채운 학생들이 인도네시아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며 “인도네시아어 전공생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관심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쉬운 점을 느낀 학생들도 있었다. 정윤환(통번역·마인어 18) 씨는 “초과인원은 통역을 듣지 못하는 구조였는데 이 점이 특강을 이해하는데 불편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하지만 잘 이해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권시현(통번역·마인어 18) 씨는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을 가까운 자리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며 “다만 한 나라의 정상이 오는 큰 행사인데도 △인원대비 장소 선정△좌석배치△동선 등이 조금 매끄럽지 못했던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은지 기자 97eun_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