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캠퍼스 통학버스의 문제

2018-10-05

안소현 기자 | 97sonia@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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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시점, 많은 통학생들이 통학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에는 지하철역이 없어 통학생들은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글로벌캠퍼스 정류장에 정차하는 광역버스(일명 빨간버스)는 총 4대로 △1500-2(서현·사당)△1303(죽전·오리·안양)△1150(서울역)△1117(모란·잠실·강변)이 있다. 이 버스들은 배차 간격이 넓어서 한번 버스를 놓치게 되면 학생들은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 25분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환승들을 고려할 때 실제로 한 번 버스를 놓쳤을 때 학생들이 길에서 낭비하게 되는 시간은 앞서 언급된 배차시간 보다 훨씬 더 길다.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통학버스(이하 통학버스)는 이런 단점을 고려해 학생들 통학시간의 최소화를 위해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통학버스는 운행 횟수가 적고 좌석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다수의 학생이 만족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지난 학기 통학버스의 요금이 인상되고 노선이 변경되는 일이 있으면서 많은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의 입장과 학교의 대응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 학교 버스 노선과 요금

현재 우리학교에서 운행하는 통학버스 노선은 △이문△노원△일산△부평역(인천 부평 통합)△안산역△신길역△수원△수지△신갈△안양역△산본·범계역△천호·하남△삼성·수서△광화문△구리·남양주(망우역)로 총 15개이다. 통학버스는 한 번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지만 그 운행횟수는 하루 평균 2회로 많지 않다. 대부분의 버스는 등교시간인 오전 7시와 8시 사이에 한 대가 온다. 하교버스는 오후 5시 50분에 한 대씩 오는데 신길역과 수원 버스 두 대는 예외적으로 오후 3시 50분에 추가 운행된다. 등교버스의 경우 △수원△수지△삼성·수서 버스는 2대, 천호·하남 버스는 3대 운영되고 이외는 모두 1대씩 운영된다. 이문행 버스와 노원행 버스는 등·하교를 합쳐 각각 4대, 5대가 운영된다.

◆학생들의 의견

설문조사를 통해 통학버스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알아본 결과, 학생 690명 중 94.78%가 통학버스를 이용하며 그 중 91.94%가 통학버스에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64.24%△버스 좌석이 부족다고 느낀 학생은 53.64%△운행 횟수가 부족하다고 느낀 학생은 82.61%로 나왔다. 지난 학기 버스요금은 노선별로 150~250원 정도를 인상했다. 하지만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 중 65.92%는 통학버스 가격 인상 사실을 공지 받지 못했다고 했다.

최은경(통번역·영어·17)씨는 “버스 가격 인상 공지를 따로 받지는 못했지만 후생관에 공지가 붙어있는 것은 봤다”며 “HUFS 어플에서 공지를 못 받은 점이 아쉬웠다”고 했다. 또한 가격이 인상되기 전 “어떠한 요인으로 불가피하게 요금을 올리게 됐다는 일방적인 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민설아(통번역·영어·17)씨는 버스 가격 인상이 된 사실을 “학교 홈페이지 통학버스란을 확인하면서 알게 됐다”며 통학버스에 대해 “버스를 운행하는 시간대가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의 위치가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자리 잡아 통학버스에 의지하는 학생이 많다”며 “그렇기에 등·하교 통학버스의 시간대가 좀 더 늘어나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오후 5시 50분차 수원버스의 노선은 수지버스와 통합됐다. 그 이후로 좌석이 부족하다는 학생들의 입장이 나왔다. 해당 버스를 이용하는 이희주(국제지역·한국학과·18)씨는 “수원버스의 경우 오후 5시 50분에 수지·죽전을 경유하는 하교버스 한 대 뿐”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용해 서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셔틀버스를 이용할 학생들의 실제 수요를 요일별로 조사해 버스 운행대수를 조정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전했다.

◆학교 측의 입장

통학버스 가격 인상의 실질적인 요인은 부가세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는 부가세를 올리면 요금이 올라가기에 학생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를 묵인했었지만 결국 이번에는 부가세만큼 10%올렸다. 원칙적으론 변화하는 물가에 맞춰 요금이 지속적으로 인상돼야 하지만 학교 보조금이 투입돼 실질적으로 적용되지 않았다. 현재 우리학교는 1년에 12억 원 정도를 통학버스 지원금으로 쓰고 있어 학생들은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4200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노선통합에 관한 학교 측의 입장은 탑승률이 적고, 비슷한 지역에 한해 이뤄진다고 전했다. 예시로 지난해 △안양△산본△범계 노선을 통합했다. 각각의 노선은 비슷한 권역인데도 불구하고 3대의 버스가 운행됐다. 그 중 두 버스는 학생들의 수요가 적어 탑승률이 높은 범계역으로 통합시켰다.
예산 제한이 있어 버스 수를 늘리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 특정 요일에 따라 학생 수 차이가 있기에 한정된 예산에서 45인승 버스를 추가로 투입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한다.
박재성 총괄지원팀 차장은 “만약 변동사항이 있으면 학생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미리 공표할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학교는 학생들이 편하게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인 부분과의 접점을 찾다 보면 불가피하게 학생 개개인 별로 감수하게 될 부분은 분명히 있다”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 학교에서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타학교 사례

타학교에서도 통학버스의 좌석문제에 따른 해결책을 강구했다. 순천향대학교는 현재 통학버스를 6개의 등교 노선과 4개의 하교노선으로 운행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의 대부분의 등교버스는 하루에 1대에서 3대 정도로 운행하며 하교버스는 평균적으로 4대정도 운행한다. 하지만 버스의 수요는 많은 반면 좌석이 적다고 한다.
순천향대학교는 입석운행에 대한 해결책으로 ‘통학버스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통학버스 매표소를 방문해 신규 시스템에 등록 요청을 한 후 모바일이나 피시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통학버스 매표소 충전과 예약이 가상계좌로도 이용이 가능해졌다. 예약 후 취소 없이 미탑승 시에는 일정의 패널티가 적용된다. 출발 20분 전에 취소하는 경우에는 요금의 10%가 공제된다. 출발시간 20분 이내에 취소하는 경우에는 요금의 20%가 공제된다.
순천향대학교 학생팀은 ‘통학버스 예약 시스템’도입 이후 입석 문제가 많이 안정화됐다고 전했다. 기숙사 수도 많아 현재 통학생의 수가 줄은 상황이고 혹시라도 특정 요일에 통학버스를 못타는 학생들이 있는 경우에는 유동적으로 차를 한 대 더 배차시킨다고 한다.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통학버스는 강남역△용산△잠실△죽전△성남·분당△수원△안산△인천△안양으로 총 9개이다. 등교버스는 하루에 평균적으로 2대 운영하고 하교버스는 1시부터 5시까지 정각 운행하는 강남역을 제외하고는 1대 운영하거나 아예 운영하지 않는다. 요금은 평균적으로 약 4500원 정도로 우리학교 통학버스보다 2배 더 비싸다.

안소현 기자 97sonia@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