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 할 수 있다, 스마트도서관에 대한 모든 것! 2018-03-28
조유진 기자 | 96yujin@hufs.ac.kr 조회수 2244  댓글 0
 
김인철 총장이 이번 해 신년사에 스마트도서관 세부설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우리학교는 2015년부터 ‘함께 짓는 미래, 도서관을 내 손으로!’라는 슬로건과 함께 스마트도서관 신축을 목표로 본 사업을 진행해왔다. 우리학교 도서관의 경우 1979년 개관해 많이 노후된 상태였기 때문에 도서관 신축 사업 결정은 모든 학생들이 환영하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는 공사에 우리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대나무숲에는 “이번 해(2017년)에 공사착수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홈페이지에는 아무런 공고도 없다”며 “도서관 신축은 좋은 일이지만 그 과정도 학생들이 언제든지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제보가 올라왔다. 쏟아지는 학생들의 궁금증에 반해 우리학교 홈페이지에는 해당 사업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찾아볼 수 없다. 미궁 속으로 빠진 학생들의 스마트도서관, 학교의 입장만 기다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동안 ‘카더라’로 전해지던 도서관 신축 진행 현황과 계획 그리고 스마트도서관의 뒷이야기, 지금부터 들어보자.


◆스마트도서관, 학생들의 불만과 궁금증은?

우리학교의 대표 커뮤니티인 대나무숲이나 에브리타임에는 도서관과 관련된 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단편적인 예시로 우리학교 대나무숲에서 익명의 제보자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이 환기가 안돼서 지나치게 덥다”와 같이 도서관 냉난방 시설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뿐만 아니라 “도서관 의자에 튀어나온 못 때문에 바지가 찢어졌다”, “도서관에 오면서까지 의자 하나하나 신경 쓰며 공부해야하나 생각이 들어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며 기본적인 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도서관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글도 있다. 이렇듯 학생들은 줄곧 도서관 이용 중 겪은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토로해왔다.
우리학교는 2015년부터 스마트도서관 건립을 위한 범동문 참여 모금캠페인을 시작했다. 하지만 스마트도서관 슬로건 공모전 공고 이후로 우리학교 홈페이지에는 스마트도서관 사업과 관련된 그 어떤 공지도 게시되지 않았다. 스마트도서관 캠페인 홈페이지에도 동문들의 기금 현황만 띄워져있을 뿐이다. 또한 도서관 공사 보고는 우리대학 주요 기부자와 동문회만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뤄졌고 정작 도서관을 이용할 학생들에게는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 우리학교 대나무숲에서 한 익명의 제보자는 “2015년도에 내가 입대하기 전에 스마트도서관 이야기가 나왔는데 돌아와서도 변한 게 없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는 결국 학생들이 도서관 신축 과정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받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처음에 우리학교 학생들은 교육 및 연구 환경 개선을 취지로 한 이 사업을 반겼지만 미뤄지는 공사에 학생들의 기대감은 점차 사라져갔다.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스마트도서관 공사현황!

현재 스마트도서관 공사는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스마트도서관과 같이 학내 시설 공사를 담당하는 김재준 건설기획팀장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이번 해 스마트도서관 증축이 진행되기로 했었다. 현재까지의 스마트도서관 건설진행 상황은?
A. 지난해 8월에 스마트도서관 공사 설계를 위한 도면이 완성됐고 9월에 임시도서관을 짓기 위한 설계 및 공사업체 선정을 완료했다. 임시도서관은 현재 서울캠퍼스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임시로 옮겨놓을 곳이고, 서울캠퍼스 사이버관 지하와 교수회관 지하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과정이 남았으며 건설기획팀에서 예상하는 스마트도서관의 완공시점은 언제인가?
A. 스마트도서관 건설은 크게 두 가지 절차를 남기고 있다. 첫 번째로 이번 해 4월 법인이사회의 사업 승인을 통한 내부적 절차가 예정돼 있다. 도서관 증축은 200억 이상의 예산과 학교 자체 재정이 들어가는 사업이라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는 도서관 건설을 위해 행정부서에서 처리하는 일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고 이사회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두 번째는 건축 법규에 따른 동대문구청 건축허가이다. 지난 해 5월에 서울시 건축허가를 승인 받았다. 동대문구에서 약 두 달간의 협의를 거쳐 허가를 받으면 착공을 할 수 있다. 승인을 받고 공사가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임시도서관 건설 및 도서이동이 약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다. 공사기간은 착공에 들어간 시점부터 약 15개월 동안 진행된다. 착공시점에 따라 스마트도서관 개관 날짜는 유동적이지만, 대략적인 완공시점은 2020년 3월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Q. 그동안 건설기획팀 홈페이지에는 스마트도서관에 대한 정보가 계속 올라오지 않았다. 공지를 올리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교내 건설 사업은 많은 재정이 투입되므로 사전에 사업계획을 승인 받아야 다음 절차로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공사계획이 재정 등 학교운영계획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섣불리 공사공지를 올리기 어려웠다. 교내사정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어서 계획단계에서 공지하는 것보다는 실질적 결정이 나왔을 때 전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정확한 결정만 나온다면 학교 측에서 공사현황을 공지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Q. 새로 탄생하는 스마트 도서관 시설에 관한 질문이다. 기존 도서관과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
A. 규모면에서는 확장공사를 진행해 기존 도서관에서 한 층이 더 생긴다. 수치로는 2700평에서 4400평까지 연면적이 증가한다. 스마트도서관 지하에는 기존 도서관에 있던 책을 보관하는 수장고가 들어선다. 지상에는 열람실, 휴게 공간, 개인 스터디룸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냉난방 시설 및 내부 마감재가 전면 교체된다. 도서관에 내진설계를 도입해 구조를 보강함으로써 안전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 도서관 뼈대를 유지하면서 건물을 증축 및 보강하는 것이지만 거의 새로 지은 도서관의 모습일 것이다.
Q. 공사기간동안 도서 대여와 학생들의 학습 대체 시설은 어떻게 해결할 예정인가?
A. 공사기간동안의 도서관 운영에 대해선 도서관 측에서 계획을 수립하겠지만, 도서대여 시스템은 당분간 폐가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은 임시도서관에 미리 도서를 신청하고, 사서가 책을 찾아주는 과정을 거쳐야 도서를 대여할 수 있다. 사전에 도서 열람 신청을 하는 것이 번거로울 순 있다. 하지만 기존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사이버관과 교수회관 지하에 보관하기 때문에 장소가 협소해 학생들이 지금과 같이 개가식으로 책을 대여하기 어렵다. 이런 우리학교의 실정을 감안한다면 폐가식 운영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일 것이다.
시험기간 학습시설 문제는 현재로서는 인문과학관이나 사회과학관 등의 강의실 추가 개방을 고려해볼 수 있다. 기존 도서관이 있는 대지에서 증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람실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니 사이버관이나 강의실에서의 학습을 권한다. 물론 이것들은 아직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확정된 대안은 아니다.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면 도서관이나 학교 측에서 더 확실하고 자세한 정보가 제공될 것이다.

*폐가식 : 서가를 열람자에게 자유롭게 공개하지 않고 일정한 절차에 의하여 책을 빌려주는 도서관 운영 제도


◆머지않아 만날 스마트도서관, 학생들의 이해가 필요한 시점

그동안 학생들은 도서관을 이용하며 다양한 불편 사항을 겪어 스마트도서관 신축이 더욱 간절하다. 하지만 미뤄지는 공사와 묵묵부답인 학교 측으로 인해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최 (중국ㆍ중국 17)씨는 “도서관 사업 발표 이후 어떠한 행보도 보이지 않는 학교의 모습에 실망했다”며 “졸업 전에 스마트도서관을 볼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라고 회의적인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실제로 알아본 건축현황의 경우, 현재 도면 설계 및 건축 허가 등 행정부서에서 처리하는 일은 마무리단계에 있다. 학교 내부적 결정이 완료되면 도서관 건설 진행을 이번 해 안으로 볼 수 있다. 김재준 건설기획팀장은 “이사회에서 도서관 건립에 관한 의사가 통과되면 즉시 사업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에 건설기획팀에서도 이사회의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기존 도서관 위치가 캠퍼스 중앙에 위치해있고 건물 간 간격이 좁기 때문에 긴 공사기간동안 학생들이 피해를 겪을 수 있다. 특히 도서관 옆에 위치한 사회과학관·사이버관은 분진 및 공사소음에 가장 많이 노출돼있다. 도서관 공사는 학생들에게 개선된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반면 공사기간 동안 수업·학습에 불편함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공사 절차에 있어서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학생들의 이해와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다.


조유진 기자 96yuj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