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캠퍼스 총학생회, 한 해를 돌아보다

2020-12-01

김현익 기자 | 01hyunik@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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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새벽으로부터’(이하 설캠 총학)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더 본(The 본)’(이하 글캠 총학)의 임기가 약 한 달 남았다. 양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양캠 총학)는 내세웠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 19)로 인해 기존 공약 시행에 차질이 생기거나 일부 변경됐다. 양캠 총학의 △선거 당시 공약△공약이행 정도△남은 임기 활동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 설캠 총학 공약과 이행 정도

지난해 12월 5일, 설캠 총학이 선출됐다. 당시 김나현(서양어·프랑스어 15) 설캠 총학생회장(이하 김 회장)은 학생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41개의 공약을 내세웠다. 선거운동 당시 △교육 권리△문화△사회△생활△총장선출권 공동행동 등으로 세분화해 제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표와 같다.

설캠 총학이 내세운 주요 공약 중 지난 학기 이행한 공약은 △군 이러닝(E-learning) 강의 확대 및 수강료 인하△내 권리 지키기 매뉴얼 배포△우리학교 인근 주거권 분석 및 자취 지침서 배부△재수강 제한 학점 완화△홈페이지 내 재정 관리 채널 운영 등이었다. 또한 △교내 흡연구역 인식 조사△수강신청제도 개선 관련 설문조사△융합전공 이수자 대상 설문을 통해 관련 제도 개선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학기엔 지난 학기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문동 비건 지도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융합전공 이수 학생 설문조사를 토대로 각 단과대에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지난 9월 23일엔 우리학교 총장후보 선출규정 개정안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다음 해 예정된 12대 총장 선거에선 학생에게도 총장후보 선출 선거권이 부여된다. 이번 달 2일부터 6일까진 온라인으로 대동제 ‘퀸쿠아트리아 플러스’를 진행했다.
아직 이행되지 않은 공약도 일부 있다. 우선 ‘성폭력 사건 관련 징계제도 개선’과 ‘학내 성폭력 사건 예방 및 대응 역량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지금까진 제도적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해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과정에서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성범죄가 등장한 상황이다. 이에 기존 제도 강화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을 대비한 개선 및 신설이 필요할 전망이다. 따라서 남은 임기동안 이 공약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학생복지 차원의 통학생 교통편의 개선 및 학교주차장 학생 할인도 해결되지 않았다. 개인 차량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재학생은 아직까지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동재(영어·영문 20) 씨는 “통학생이 가진 어려움을 설캠 총학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교통편의 개선 등 이행되지 않은 공약도 남은 임기 내 모두 이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예산 문제로 등록금 분납제도 시행되지 못했다. 설캠 총학은 나머지 공약을 학교 측과 협의 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글캠 총학 공약과 이행 정도

지난해 11월 29일 선출된 글캠 총학은 22개의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구체적인 공약 사항은 아래 표를 통해 임의로 분류했다.

글캠 총학에서 내세운 주요 공약은 전반적으로 학생 복지 개선을 위한 일이다. 또한 박장원(자연·화학 17) 글캠 총학생회장(이하 박 회장)은 총장직선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글캠 총학이 제시한 22개의 공약 중 12개가 완료돼 약 54%의 공약 이행률을 보인다. 학생 참여 총장 후보 선출권이 이뤄졌으며, 이번 학기 총학 홈페이지 개설을 완료했다. 박 회장은 이행한 공약 중 “‘총장선출권 학생 참여 보장’을 위한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총장후보추천위원회와 중앙운영위원회 구성에 학생이 포함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글캠 총학이 실행하기 어렵다고 밝힌 공약도 존재했다. 기숙사비 분납 제도는 회계 시스템상 예산 편성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기숙사비를 미리 받고 예산을 편성해 사용하지만 분납 제도를 시행할 시 예산 산정이 불가능해진다. 또한 총학에 따르면 학교 측은 코로나19로 예산 손실이 커 교양관 엘리베이터 공사 및 은행나무 그물망 설치를 미룰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새로운 공사를 위해 지금 당장 예산을 편성하긴 어렵단 의견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진행됐던 정견토론회 당시 글캠 총학은 ‘교양관 엘리베이터 공사 및 은행나무 그물망 설치’ 공약에 대해 예산 부족 및 실효성 문제를 지적받은 바 있다.
박 회장은 “이번 학기 시행 예정이던 대부분 공약이 학교 측의 코로나19로 인한 예산 부족으로 잠정 보류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성헌(통번역·영통 19) 씨는 “코로나19란 특수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총학이 학교의 재정난 및 공약이행 현황을 더 자세하게 공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남은 임기 총학의 행보는?

김 회장은 남은 공약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임기 말 공약이행 평가위원회를 통해 스스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글캠 총학도 남은 임기 동안 진행 중인 공약 완료를 위해 더욱 힘쓰겠단 입장이다. 특히 ‘학점포기제’와 ‘성적평가 항목 필수 기재’는 학생 온라인 총투표를 통해 다시 학교 측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다. 현재 총동문회와 진행하는 교내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선 “학생 대표들과 함께 기업에서 만나는 외대동문으로 교내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설캠은 지난해 총학생회 부재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다. 지난해 글캠 총학이었던 제40대 총학생회 리액션은 당시 27개의 공약 중 19개를 이행했다고 밝혀 이행률 약 70%를 주장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주요 공약이었던 총장 선출권 재정립, 광역버스 신노선 유치 추진은 이뤄내지 못한 채 임기를 마쳤다. 이 가운데 이번 해 양캠 총학은 남은 임기동안 어떤 행보를 보일지 마지막까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현익 기자 01hyunik@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