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부딪힌 우리학교 유학생 2020-04-16
조하영 기자 | 99young@hufs.ac.kr 조회수 328  댓글 0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의 학교가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았다. 이에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면 강의를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등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현지에서의 수학을 위해 유학을 택했던 우리학교 재학생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해 1학기의 △교환프로그램 현황△유학생의 상황△이와 관련된 문제점 및 우리학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이번 해 1학기 교환프로그램 현황

지난해 12월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에 여러 국가의 대학이 대면 강의를 금지하고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번 해 2월, 국제교류팀(이하 국교팀)은 중국 소재 교류대학을 시작으로 각국 교류대학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국교팀은 중국 교환프로그램을 취소한 후 다음 학기로 유예할 수 있도록 각국 대학과의 협의를 마쳤다. 지난달 9일엔 비자 효력이 정지되며 일본 교환프로그램이 취소됐다. 이 밖에 유럽 및 북미지역은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신청했던 대부분 학생이 수강을 취소했다. 한편 일부 학과는 특정 유럽 국가 교환프로그램이 취소됐을 경우 다음 학기에 파견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외엔 정상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고 다음 학기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단 이유로 관련 결정을 보류했다. 이번 학기 우리학교의 △아너스파견△복수학위△교환△7+1파견△자비유학생 총합 취소율은 39.4%다.


◆우리학교 유학생의 상황

이번 해 1학기 교환프로그램을 신청한 777명의 중 실제로 출국한 유학생은 650명이다. 현재 이들은 △중도귀국 후 복학△중도귀국 후 휴학△중도귀국 후 현지 교류대학이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 수강△현지 잔류하며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상태다. 이번 달 3일 기준 174명이 중도귀국 후 복학했고 41개국에서 394명이 현지에 잔류 중이다. 중도귀국 후 복학한 학생의 경우 수강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 재학생의 수강신청은 2월 3일부터 7일까지였다. 이에 학교 측은 중도 귀국한 학생이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 직접 강의를 신청하도록 조치했다. 반면 본 전공의 경우 이미 배정 인원이 초과한 경우가 많아 각 학과와 합의해 수강신청이 진행됐다. 한편 앞선 기간에도 수강과목 신청을 완료하지 못한 학생을 위해 희망 과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양 캠퍼스 학사종합지원센터(이하 학종지)는 이를 토대로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추가 수강신청 기간을 운영했다. 이후에도 수강신청을 마무리하지 못한 학생을 학과 차원에서 파악한 후 학종지에 신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배정 인원이 초과한 과목의 경우 각 학과장과 해당 교·강사의 양해를 얻어 수강신청이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 이중전공 교과목과 교양과목 중 이미 수강인원이 초과했고 강의실 규모가 제한된 경우 다른 수업을 선택하도록 안내했다. 해외 잔류를 포기하고 귀국 후 복학을 원하는 학생은 이번 달 3일까지 각 학과를 통해 학종지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규학기로 인정되는 교환프로그램 참여 도중 귀국한 학생이 휴학을 원한 경우 등록 휴학으로 처리됐다. 우리학교에 등록해 재학 중인 상태로 해외파견을 나갔기 때문이다. 또한 7+1 프로그램을 통해 파견된 학생은 선 감면된 파견 장학금을 반납해야 한다.
현지 잔류 중인 405명의 학생은 현지 대학이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다. 교류 대학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좌를 현지에서 혹은 귀국 후 수강할 땐 이수 확인서와 성적표가 발급 가능한 경우에만 수료가 인정된다. 또한 1·2월에 학기가 시작돼 이후 프로그램이 취소된 학생은 최대 6학점을 단기연수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지난달 16일까지 일정 학점을 이수했단 현지 대학의 공식 성적표 혹은 수강 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다.


◆이와 관련된 문제점 및 우리학교가 나아갈 방향

국가별 코로나19와 관련된 확산 속도 및 양상이 달라짐에 따라 학생의 귀국 시기도 다양했다. 학종지와 국교팀은 각 학과장과 교·강사에게 연락해 최대한 학생을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대부분 받아들여졌으나 수강 가능한 과목 수가 적었고 학교 측의 행정지원이 느렸단 지적이 일부 존재했다. 중도 귀국 후 복학한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복학 및 수강신청 처리와 관련해 ‘우리학교 대응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25%를 차지했다. 또한 복학 후 수강신청으로 인해 겪은 불편함으론 △교수 측의 증원 거부△학교 측의 느린 행정지원△수강 가능 과목 수가 적음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현지에서 잔류 중인 학생은 △마스크 품귀현상△현지 수업의 차질△생필품 사재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개인의 위생 및 안전을 유의해야 한다. 베트남에 잔류 중인 강수지(아시아·베트남어 19) 씨는 “유학생 신분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없어 정보를 습득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학점을 인정받기 위해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지만 이미 4·6월 시험마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며 학점 인정 절차의 어려움을 전했다. 또한 미국에서 현지 대학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김형주(사회·미디어 15) 씨는 “비자와 관련해 학교 측에 문의했을 때 관련 내용에 대해 안내해주지 못했다”며 느린 행정처리의 불편함을 드러냈다.
해외 학교 측의 등록금 환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경우엔 귀국 후 복학하며 등록금을 이중 부담해야 한단 문제도 있다. 이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새벽으로부터’는 탄력적인 학칙 운용을 통한 특별장학금 지급 방식을 제안했고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김나현(서양어·프랑스어 15)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 측에서 국교팀에 건의해 학교별로 환불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박장원(자연·화학 17)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은 “교류프로그램 참가 학생의 불편사항을 취합해 국교팀에 전달했다”며 “항상 재학생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 측은 현지에 잔류한 학생에게 지속적인 연락 및 지원을 하도록 노력 중이다.
연세대학교는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중국으로 유학간 학생에 한해 선제적으로 프로그램을 취소한 뒤 수강신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난달 20일, 이화여자대학교는 중국 파견이 예정됐던 학생이 불이익 없이 파견 일정 연기 및 취소가 가능하도록 안내했다. 동시에 대만·홍콩과 같은 중화권 학교로의 변경을 허용했다. 이처럼 교환학생에게 신속히 공지를 전달했단 점에서 우리학교의 대응방식과 차이가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학생을 위한 선제적 대처의 필요성이 절감되는 때다.


조하영 기자 99youn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