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캠퍼스, 1년 만에 총학생회 탄생하다

2019-03-13

윤아영 기자 | 97yyuna0@hufs.ac.kr

조회수 1484 댓글 0

지난 1년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체제로 운영되던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는 지난해 그 막을 내리고 새로운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제40대 총학생회장단 ‘리;액션’의 한준혁(통번역·중국어 16)·최예림(공대·컴전 16)씨가 그 주인공이다. 앞으로 1년간 글캠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리;액션’을 만나봤다.

◆‘리:액션’이 선출되기까지

지난해 11월, 글캠 제40대 총학생회장단 자리를 두고 기호 1번 ‘하모니’와 기호 2번 ‘리;액션’이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두 후보는 같은 달 12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의 유세 기간을 거쳐 이틀간 투표를 진행했다. 초반엔 투표율이 저조해 투표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으나 마지막엔 총 투표율 50.6%를 기록하며 새로운 총학이 탄생했다.

◆‘리:액션’을 만나다

1. 1년 만에 총학생회가 선출됐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떠세요?

총학생회장(이하 회장) : 이번 총학생회 당선은 학우 분들의 학생 사회에 대한 관심과 보다 더 나은 학교가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이 투표로 이어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많은 분들의 기대가 크신 만큼 책임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임기 시작 후 일을 하며 시야가 넓어지니 문제 해결이 수월해졌습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부총학생회장(이하 부회장) : 학우 분들께서 ‘이제는 정말 총학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하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측도 총학이 들어섰으니 진정한 소통의 창이 열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내 첫 행사인 새내기 배움터를 치르고 나니 이제야 정말 총학이 됐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학우 분들께서도 체감하실 수 있도록 발로 뛰는 학생회가 되겠습니다.

2. 수많은 공약 중 최우선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회장 : 최우선으로 이루고자 했던 공약 중 실제로 시행된 것은 대표적으로 ‘승차장 출발 잔여 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입니다. 배차간격이 넓은 버스 출발 시간을 미리 알려드리고자 승차장에 모니터를 설치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공약이었는데 무사히 실행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부회장 : 여성후보로서 ‘월경권 보장’을 우선으로 시행하고자 했습니다. 현재 다양한 월경용품을 구비한 상태며 빠른 시일 안에 교내에 비치할 예정입니다. 반드시 이루고자 한 공약을 빠르게 선보일 수 있어 뿌듯합니다.

3. ‘성적 알림 시스템’을 활성화하기로 하신 공약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공약 같은 경우 지난 학기 기말고사부터 서울캠퍼스와 동시에 시행이 됐는데, 혹시 학교에서 시행하기로 한 것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아닌가요?

회장 : ‘성적 알림 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양 캠퍼스가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요청한 사안입니다. 이 사안을 공약으로 내건 당시엔 학교 측과 논의 단계에 있었습니다. 이를 확실하게 실행하고자 공약으로 걸었는데 생각보다 더 이르게 시행 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학생 복지의 질이 향상된 것이므로 그 점에 대해선 총학으로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4. ‘총장 선출권’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요?

회장 : 총장 선출권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1월 말 △교수협의회△교직원노동조합△서울캠 총학에 총장 선출권을 위한 공문을 보냈습니다. 교직원노동조합과는 논의를 마쳤지만 서울캠 총학은 곧 보궐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라 다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구체적인 논의는 새로운 총학이 선출되면 이뤄질 것입니다. 교수협의회는 총장 선출권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때문에 조만간 찾아뵙고 말씀을 나눌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이번 학기엔 총장 선출권의 윤곽을 잡는 게 목표입니다.

5. 공약으로 학생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감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하셨는데, 언제쯤 구성이 되며 진행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회장 : 현재 감사위원회의 전체적인 기틀을 다듬고 있습니다. 감사위원회 회칙은 5월 중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를 통해 의결하고 2학기엔 정식으로 감사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입니다.
감사위원장은 학기 중 공고를 내려 지원자를 모집한 후 확운위 인준을 거쳐 선출할 것입니다. 물론 감사위원회가 학생회에 대한 견문이 좁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나 학생회 활동 경험자를 위원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의견을 바탕으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감사 진행은 정기감사와 특별감사로 나눠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기감사는 매 학기 감사위원장이 공포하는 날로부터 2,30일간 진행됩니다. 이 기간 동안 감사위원장은 모든 단과대학 혹은 학과의 영수증이나 회계처리 내역에 대해 보고를 받고 문제가 있을 시 대표들에게 출석을 요구해 추가조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할 것입니다. 특별감사의 경우 금전적 영역 외 학내 감사가 필요한 여러 사안에 대해 상시감사를 진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6. 현실적 상황들로 미루어 봤을 때 ‘광역버스 신 노선 유치’가 가능한가요?

회장 : 지난해 저희는 우리학교-광주시 태전동-서울로 이어지는 노선을 구상했습니다. 총괄지원팀, 광주시청과 함께 삼자논의를 할 당시 광주시는 태전동의 교통 상황을 고려해 해당 노선을 추가할 용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추가 논의를 위해 광주시청을 방문했을 땐 부정적인 답을 들었습니다. 최근 광역버스는 가급적 우회노선이 아닌 직선노선을 추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우리학교의 소재지가 용인시이기 때문에 광주시에서 협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용인시청과 논의 할 예정이며 최적의 노선을 찾고 있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책임지고 시도해보려 합니다.

7. MOU 체결의 진행 상황과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부회장 : 새학기가 시작된 지금이 MOU에 대해 논의를 할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MOU는 업체에게 우리학교가 우수한 학생과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장 : 현재 학교 측에선 MOU 체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신속히 진로취업센터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학문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해당 모집 분야에 관심 있는 학우 분들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하겠습니다.

8. △공학관과 자연과학관의 리모델링 촉구△스마트도서관 건립 촉구△교양관과 도서관 화장실의 리모델링을 계획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계획을 구상하고 있나요?

회장 : 이 공약에 대한 유일한 답은 국토부 정책 중 하나인 ‘그린 리모델링 사업’입니다. 그린 리모델링 사업이란 리모델링을 위해 국가에서 돈을 빌리는 것인데 이자가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우리학교는 이 사업으로 △어문학관 리모델링△인문경상관 리모델링△서울캠 스마트도서관 건축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학교 측에선 글캠 스마트 도서관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임기 안에 스마트도서관 건립 가능성에 대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부회장 : 교양관과 도서관 화장실 리모델링은 예산 배정이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이 예산으로는 모든 화장실 리모델링이 불가합니다. 우선 한 층 정도 공사를 시행해 방학 안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추후에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9. ‘서울-글로벌 합동 정기 학생총회’는 서울 쪽과 협의가 된 내용인가요?

회장 :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서울-글로벌 합동 정기 학생총회’는 2학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서울캠 측에선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캠 총학 보궐선거가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는 차기 총학 선출 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10. 우리학교 설립자 김흥배 동상을 철거하는 것이 목적인가요? 아니면 이에 대한 학교 측의 사과를 요청하는 것이 목적인가요?

회장 : 우선 무단으로 동상을 세운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확실한 사과를 요구할 것입니다. 또한 △김흥배 박사가 친일인명사전에서 빠진 이유△친일 선정 기준△동상 철거에 대해 구체적 자료조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필요한 자료는 외부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아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것이며 조사 내용은 학우 분들과 공유해 함께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11. 7+1 프로그램 지원자 수에 비해 정원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이를 어떻게 개선할 생각인가요?

부회장 : 총지원이 많으면 그만큼 정원도 많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저희는 ‘비율’을 조정하려 합니다. 지금까지는 파견학생 정원이 남는 학과가 부족한 학과로 잔여 여석을 넘겨주거나 이마저도 양보하지 않는 학과가 존재했습니다. 체계적이지 않은 정원관리로 해외교류프로그램을 누리지 못하는 학우 분들이 계셨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각 학과의 실질적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게 정원을 재분배할 예정입니다. 이후 절대적 정원의 증가 부분에 대해선 학교 측과 심도 있게 상의할 것입니다.

12. 앞으로 어떤 총학생회가 되는 것이 목표인가요?

부회장 : 무엇보다도 ‘친근한’ 총학이 되고 싶습니다. 어디서든 열심히 뛰는 총학이 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옆에서 함께 걸어가고 있는 총학이 되겠습니다.
회장 : 학우 분들께서 학생회관을 지나가시다 필요한 것이 있으실 때 언제든 편하게 총학실 문을 여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친근함을 넘어 긍정적으로 회자 되는 총학이었으면 합니다. 훗날 학우 분들께서 ‘2019년 총학이 참 열심히 일했고 많은 것을 바꿨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해야겠죠?(웃음)

◆‘리:액션’에 대한 기대

새로운 총학의 출범에 글캠 총괄지원팀 김석중 팀장은 “임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됐지만 총학이 학우들의 고민을 해결하려 하는 것이 직원들 눈에도 보인다”며 “직원들 또한 함께 노력해 신뢰도를 높이고 발전하는 학교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학우들 또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최민수(인문·언어인지 16)씨는 “이젠 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우리학교의 새로운 학내 문화 조성을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제연(통번역·영어 17)씨는 “1년 만에 총학이 구성된 만큼 다방면에서 활약하길 바란다”며 “행동으로 보여주는 총학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아영 기자 97yyuna0@hufs.ac.kr